정몽준, '눈물의 미쓰맘 간담회'"아이 의료비 걱정 말라"

 
"백일 된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서는 1인실에 들어가야 한다는데, '거기가 얼마냐'는 말이 먼저 나오더라."
 
10일 한 '미쓰맘'(미혼모)이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부부에게 자신의 처지를 울먹이며 설명했다. 정 후보는 "제가 서울시에 가서 일을 할 기회가 되면 최소한 아이들 의료비 걱정은 안 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 정몽준 의원/뉴시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미쓰맘 지원시설 '애란원'에 방문해 미쓰맘 6명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김영명 여사도 함께했다.
 
미쓰맘들은 아이가 아픈데 병원비 걱정이 앞섰다는 사연이 나오자 하나같이 눈시울을 붉혔다. 지원센터 입소기간(1, 6개월 이내 연장 가능)이 만료되면 당장 아이의 기본적인 의료비부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이들은 의료비 지원과 함께 임대주택 분양 시 미쓰맘들을 배려하는 방안, 일과 보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근무 시간을 줄여주는 '탄력적 근무시간제', 채용 시 차별금지 등을 고려해 줄 것을 정 후보에게 당부했다.
 
1시간 동안 미쓰맘들의 당부를 수첩에 적어가며 경청한 정 후보는 우선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정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정 후보는 "지금은 복지예산 100조 시대다. 서울시 복지예산만 7"라며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서울시에서 일하는 분이 몰라서 이런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서울시가 할 일을 하지 않은 건 큰 잘못이다. 죄를 졌다고까지 할 수 있는데 잘 해보겠다""의료비는 물론이고 임대주택 문제 등도 관심을 갖고 잘 살펴보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 옆 자리에 동석한 김 여사는 미쓰맘들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물으며 간담회를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미혼모라는 말 자체가 어감이 좋지 않다. 너무 본인의 상황을 드러나게 하는 말 아니냐"며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정 후보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새정치민주연합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 철회에 대해 "국민들은 어느 정치인이 '내가 새정치'라고 주장하든 안 하든 관계없이 우리나라 정치가 좀 새롭게 태어나길 기대한다""이번 사례는 국민들로서는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