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브리드러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 겸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은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NATO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위기를 느끼는 동유럽 동맹국에 미군을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리드러브 사령관은 “동유럽의 어느 나라에도 미군을 배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EU 28개 회원국은 브리드러브 사령관에게 오는 15일까지 러시아 인근에 위치한 NATO 동유럽 회원국들을 안심시킬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100만 명에 달하는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jtbc 캡처

브리드러브는 “위기감을 갖고 있는 동유럽 동맹국의 영공, 영토, 영해를 보호할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음 주까지 최대한 신속히 대책을 수립해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와의 합병을 결정한 크림자치공화국에 지난달 병력을 파견했다.

이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할 목적으로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있는 러시아군은 훈련에 참가할 목적”이라며 “미국과 EU는 이를 경계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브리드러브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있는 러시아군은 약 4만명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은 명령만 떨어지면 어떤 종류의 작전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병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