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수주절벽' 위기 타출을 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대형 3사(빅3)가 노르웨이에서 하반기 수주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에 정박중인 LNG 운반선.

국내 조선빅3는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나흘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조선해양박람회인 ‘노르시핑(Nor-Shipping)’에 참가한다.

노르시핑은 그리스 아테네의 포시도니아(Posidonia), 독일 함부르크의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와 더불어 세계 3대 조선해양 박람회로, 격년 단위로 열린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빅3는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노르시핑에 참가해 해외 선사와 접촉하고 선박 수주를 위한 영업 활동에 나선다.

이들 조선사는 이번 행사에서 조선·해운 경기 침체 속에서 신규 일감을 따내기 위해 친환경, 고효율 선박과 해양플랜트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노르시핑에는 올해도 50여개국에서 1100여개의 해운선사와 조선사들이 참여해 모형 선박과 부품 등을 출품할 것으로 예상되며, 노르웨이의 LNG 선사인 호그사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그룹 선박영업본부의 가삼현 사장을 비롯해 영업·설계 부문 임직과 실무자 2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그룹 내 조선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도 참가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정성립 사장이 10여명의 임직원들과 함께 박람회 참석차 출장을 떠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크레인 충돌 사고 수습이 진행 중인 관계로 박대영 사장의 참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영업 및 기술 부문임원과 실무자 등 10여명이 참가한다.

노르시핑은 국내에서 참가하는 5개사가 업체별로 부스를 차리는 것이 아니라 참가 국가별로 전시관이 별도로 마련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주관하는 한국관 공동 부스로 운영된다.

최근 북유럽 선주들이 친환경 선박인 LNG선과 해양 설비인 LNG-FSRU(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에 관심이 많아 조선빅3는 공통적으로 이들 선박의 모형을 전시하고 관련 영업, 홍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북극해 항해 쇄빙유조선, 북해용 잭업리그(시추설비), LNG-FSRU 등을 전시하고, 대우조선해양은 가스선과 LNG-FSRU를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컨테이너선, 탱커 등 대부분 선종의 발주 전망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면서도 "LNG선 발주가 하반기부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LNG선과 관련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는 대형 3사가 모두 수주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