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9일 딸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했고, 부하직원과 딸의 사업 창업에 관해서는 개입한 바 없고 관련회사 또한 어떠한 법적 하자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화 후보자는 이날 퇴근길에 서울 외교부 청사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0년에 제가 딸 아이의 안녕을 위해서 생각없이 행한 일이 이렇게 여러 물의를 빚게 돼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강 후보자는 친척집에 위장전입했다는 당초 청와대 발표와 달리 주소지 전세권자가 딸의 학교 전(前) 교장으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 "아는 은사께서 주소지를 소개해주셔서 그 주소지로 주민등록을 옮기게 되었고 아이가 이화여고를 다니게 됐다"며 "당시 주소지에 누가 사는지, 소유주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강 후보자는 관련 소식에 대해 "남편이 청와대에 잘못 알린 것"이라면서 "딸이 미국에 있을 때 좀 적응에 어려운 모습을 봤기에 엄마 마음에 다시 한국에 적응하는 데 편한 상황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가 다니던 이화여고에 꼭 넣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에서 자세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 강경화(62) 외교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한편 외교부는 29일 오후 강 후보자 장녀가 세운 회사(포즈 인터내셔널)와 관련해 "후보자의 제네바 근무시절 동료직원이었던 우씨와 장녀가 친분을 갖게 되었고 후보자가 2013년 제네바를 떠난 이후 작년에 무역업을 하고자 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어 "장녀와 우모씨 형제는 각각 2000만원, 4000만원, 2000만원씩 출자하여 사업자등록을 마쳤으나 제반사항이 여의치않아 실제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며 "회사 출자금액 중 사업자등록에 필요한 소정의 경비 등을 제외한 금액은 통장에 그대로 남아있다"고도 밝혔다.

외교부는 또한 포즈 인터내셔널에 대해 "작년 6월 서울에서 등기했고 논산의 한 창고를 소재지로 해 7월14일 사업자등록을 완료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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