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와 기술주 매도세가 3대지수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넘게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9.96(0.91%) 하락한 1만6170.22에, S&P500지수는 39.10(2.09%) 내린 1833.08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29.79(3.10%) 떨어진 4054.11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11월9일 이후 약 2년6개월 만에 최대 1일 낙폭이다.

전날 랠리를 펼쳤던 기술주와 바이오주 등 이른바 고성장 모멘텀주가 이날 일제히 급락한 게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의 수출 감소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시장에 악재가 됐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나 증시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퍼스트 시티즌스 뱅크셰어즈의 에릭 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고성장 모멘텀주 밖으로 이동했다"며 "기업들의 어닝실적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이러한 이동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7년래 최저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 대비 3만2000건 감소한 30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2만건을 밑도는 것으로, 경기 침체 전인 지난 2007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으며 미국 경제가 혹한의 영향에서 벗어나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6%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인 0.2% 상승을 웃도는 것이다.

지난달 재정적자는 370억달러로 전년대비 65% 감소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미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370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3월의 1070억달러에 비해 65%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4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6개월간 누적된 재정적자 규모는 4130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는 31% 감소한 것이다.

◇ 中 수출, 2개월 연속 감소..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해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졌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수출이 전년대비 6.6% 줄었다고 발표했다. 4.8%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중국의 수출은 지난 2월 18.1%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중국의 1분기 수출은 전년대비 3.4% 감소했고, 수입은 1.6% 늘었다.

시장은 지난 2월 지표에 춘제(설) 연휴 영향이 반영됨에 따라 중국 경제 여건을 분명하게 보여줄 지난달 지표를 기다려왔다.
 
당초 춘제에서 벗어나는 첫 달인 3월에는 2월보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수출실적 부진에 따라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5%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기술주 랠리 하루 만에 다시 급락

이날 고성장 모멘텀주는 하루 만에 급락했다.

페이스북은 전날 7.25%나 급등했으나 이날은 전장대비 5.21% 내린 59.16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4.1% 상승했던 아이셰어즈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상장지수펀드(ETF)도 이날 5.61% 급락한 221.89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도 구글이 3.59% 떨어진 546,69달러에, 넷플릭스는 5.18% 하락한 334.73달러에 마감했다.

트립어드바이저 주가는 7.05% 하락한 81.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6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보다 25% 낮은 수준이다.

이베이도 3.24% 하락한 54.0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업체는 행동주의 투자자이자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과의 위임장 대결에서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추가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