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재건축 사업으로 올해 약 7000여가구의 대규모 이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강동구 주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최근 분양에 들어간 롯데캐슬 베네루체(고덕주공7단지) 일반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근 단지(고덕주공3·5단지)의 분양가에도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1순위를 대상으로 청약을 접수하는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분양가 3.3㎡당 평균 2200만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고덕주공2단지)이 3.3㎡당 평균 2338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롯데캐슬 베네루체도 이 보다 다소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내 집 장만을 위한 실수요자들의 청약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조기 완판'을 의식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기 대선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된 상황에서 향후 부동산 정책 기조가 시장 규제로 돌아설 가능성이 농후한만큼 수익률을 낮추더라도 단기 완판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덕동 P중개업소 관계자는 "롯데캐슬 베네루체의 경우 당초 3.3㎡당 2400만원대 분양가가 점쳐졌던 단지"라며 "내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제도의 부활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시장이 냉각되기 전에 완판을 하려는 게 아니겠냐"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일부 청약자들은 이번 롯데케슬 베네루체처럼 고덕동 인근에 분양을 앞두고 있는 재건축 단지들도 예상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하지 않을까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 그러나 현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 서울 강동구 인근 주요단지의 3.3㎡당 분양가.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최근 고분양가 책정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러나 향후 일대 재건축 단지는 낮은 분양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덕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덕동은 현재 가치보다도 미래의 주거가치가 더욱 띄어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며 "롯데캐슬 베네루체가 이례적으로 낮은 가격을 매겼지만 향후 단지들은 고덕그리사움 이상의 분양가를 책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대 1억원 가까이 붙어있다"며 "일반적으로 분양가 책정 기준이 인근 단지의 웃돈 상황을 고려해 정해지는 것을 감안할 때 고덕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가를 낮게 책정하는 어려울 것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가 재건축 단지로는 비역세권이라는 단점이 '착한 분양가'를 가능하게 했다는 주장도 있다.

고덕동 B중개업소 관계자는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단지규모가 상당해 가장 안쪽에 위치한 동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상일동역(5호선)까지 15분 정도 떨어져 있다"며 "어느 동에 당첨되는지 여부에 따라 분양권 웃돈도 상당한 차이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는 지하 4층~지상 29층 20개동, 총 1859가구이다. 이 중 867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은 △59㎡ 66가구 △84㎡ 777가구 △122㎡ 24가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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