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대 첫 외국인 배터리' 넥센, KIA 꺾고 연승행진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배터리를 내세운 넥센이 KIA를 꺾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완벽한 마운드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이날 넥센은 포수 비니 로티노, 투수 앤디 밴헤켄으로 꾸려진 외국인 배터리를 선보였다. 1982년부터 시작한 프로야구 역사상 외국인 선수로 배터리가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티노와 호흡을 맞춘 밴헤켄은 7이닝 6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볼넷은 단 한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4개나 잡았다. 시즌 2승째(1패)를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넥센은 시즌 6승째(5패)를 수확, 공동 3위 자리를 지켰다.
 
 KIA는 선발 데니스 홀튼이 7이닝 1실점(비자책)의 완벽투를 펼쳤으나 타선의 지원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시즌 6패째(5승)를 떠안았다. 
 
 두산 베어스는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에 5-0 영봉승을 거뒀다. 
 
 타선에서는 민병헌이 6회 쐐기 2타점 적시타를 포함, 3안타 2타점 1볼넷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제몫을 다했다. 양의지도 멀티히트(2안타 1득점)로 힘을 더했다. 
 
 선발 노경은이 5⅔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의 준수한 피칭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9월23일부터 시작된 4연패를 끊어낸 노경은은 마수걸이승(1패)을 수확했다. 
 
 전날 SK에 4-5로 석패한 두산은 하루 만에 설욕에 성공, 분위기를 되살렸다. 시즌전적 5승6패를 기록하며 8위에서 공동 5위로 뛰어 올랐다.
 
 SK는 선발 김광현이 5⅔이닝 8피안타 6볼넷 5실점(4자책점)으로 흔들리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 7회 무사 만루 위기를 살리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SK는 시즌 4패째(7승)를 떠안았다. 2위 NC가 한화에 패배, 단독선두는 지켰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의 3점 홈런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은 롯데는 4승1무3패를 기록해 2위로 올라섰다.
 
 히메네스는 시즌 첫 경기에서 1호 안타를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연장 10회말 끝내기 3점포를 터뜨려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LG는 뒷심 부족으로 4패째(3승1무)를 떠안아 공동 7위로 미끄러졌다.
 
 마산구장에서는 한화 이글스가 NC 다이노스에 4-3으로 이겼다.
 
 한화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1사 1,3루에서 NC 포수 허준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사이 펠릭스 피에가 홈을 밟아 귀중한 승리를 수확했다.
 
 한화는 NC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한화는 4승6패로 최하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NC는 5승4패로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KIA-넥센]
 
 넥센은 이날 로티노를 9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외국인 선수가 포수로 출전한 것은 2004년 4월24일 대구 삼성전에서 엔젤 페냐(당시 한화) 이후 10년만이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사상 첫 외국인 배터리를 이룬 로티노는 밴헤켄과 좋은 호흡을 뽐냈다. 로티노는 한 차례 송구실책을 범했으나 8회 홈으로 쇄도하는 김선빈을 잡아내는 등 수준급 포수실력을 과시했다. 
 
 넥센 타선은 박병호의 솔로포(시즌 3호)를 포함해 11안타를 몰아치며 프로야구 첫 외국인 배터리에게 톡톡히 힘을 불어넣었다. 
 
 선취점은 넥센의 차지였다. 0-0으로 맞선 5회말 넥센은 문우람의 안타와 상대 실책을 엮어 만든 무사 1,3루에서 나온 박병호가 병살타를 친 틈을 타 이날 경기 첫 득점에 성공했다. 
 
 숨을 고른 넥센은 KIA의 두 번째 투수 서재응을 두들겨 확실히 달아났다. 박병호의 솔로포로 포문을 연 넥센은 이성열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서건창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 5-0을 만들었다. 
 
 KIA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2점을 뽑아내며 역전을 노렸지만 승패를 뒤집기는 벅찼다. 9회 2사후에 올라온 넥센 손승락은 아웃카운트 한 개만을 잡고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SK-두산]
 
 팽팽했던 '0'의 균형은 3회말 두산이 깨뜨렸다. 선두타자 김재호의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물꼬를 튼 두산은 후속타자 정수빈이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를 성공하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4회 선두타자 칸투의 2루타와 홍성흔의 볼넷 그리고 양의지의 중전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김재호가 SK 선발 김광현과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2-0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6회 대거 3점을 뽑아내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양의지의 2루타와 김재호·정수빈의 연속 볼넷으로 베이스를 가득 채운 두산은 후속타자 민병헌이 쐐기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흐름을 탔다. 
 
 2사 1,2루에서 나온 고영민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SK 3루수 최정이 송구실책하면서 두산은 손쉽게 추가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5-0이 됐다. 
 
 SK는 7회초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나주환과 이명기의 연속 볼넷과 정상호의 우전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단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LG-롯데]
 
 LG 선발 코리 리오단과 올해 첫 선을 보인 롯데 선발 김사율이 집중력 있는 투구로 짠물 피칭을 했다.
 
 리오단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리오단은 7회말까지 4번이나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김사율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5회초까지 특별한 위기 없이 호투한 김사율은 6회 1사 1,2 위기에 처했지만 김용의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해 실점을 원천봉쇄했다.
 
 팽팽하던 승부는 8회말 롯데 공격에서 깨졌다. 손아섭이 8회 1사 1,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LG는 9회초 조시 벨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승부는 롯데 히메네스의 한 방에 의해 갈렸다. 히메네스는 10회 1사 1,2루에서 LG의 4번째 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3점포를 터뜨려 경기를 끝냈다.
 
 [한화-NC]
 
 선취점은 NC가 먼저 냈다.
 
 NC는 1회말 김종호의 3루타와 나성범의 안타를 묶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화는 2회초 곧바로 김회성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3회 공격에서는 선두타자 정근우의 우중간 3루타와 피에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고동진과 정현석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든 후 김회성의 유격수 앞 땅볼로 1점을 더했다.
 
 한화는 단숨에 분위기를 바꿨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NC는 4회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후 6회 무사 1,3루에서 박민우가 유격수 앞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9회 피에의 볼넷과 김태균의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고동진 타석 때 포수 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한화는 9회말 김혁민을 내보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2세이브째다.
 
 한화 선발 케일럽 클레이는 5이닝 동안 6피안타 5볼넷 2실점으로 들쑥날쑥한 피칭을 했다.
 
 NC 선발 에릭 해커는 6이닝 7피안타 5볼넷 3실점 투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