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안철수, 무공천 재검토 선택 고육지책"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무(無)공천 재검토를 결정한 것에 대해 "안 공동대표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이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개인적으로는 무공천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후보자들에 대한 공천권이 당원들의 민주적 절차로 되는 것이 아닌 국회의원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 안철수 대표/뉴시스 자료사진
 
박 시장은 "양당이 다 (무공천) 약속을 해놓고 한쪽은 안 지키면서 한쪽만 약속을 지키는 것은 손발을 묶어 놓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비난 가능성이 있었다면 무공천을 완전히 무시하는 쪽이 비판을 받고 (무공천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쪽이 덜 비판을 받아야 한다"며 "무공천 철회가 지방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의도 정치라는 것은 안철수 대표의 숙명적 직무"라며 "잘 헤쳐나갈 것으로 본다"고 힘을 보탰다. 
 
 박 시장은 무공천 철회로 인해 수도권 판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선거구도까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수도권은 서로 영향이 있을 것이다. 워낙 생활권이 하나이기 때문에 공통의 공약을 개발하는 등 서로가 협업하고 윈윈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선거 중에도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전을 앞두고 앞으로 일정에 대해선 "아직 특별한 일정은 없다. 선거가 두 달도 안 남았지만, 서울시를 비워둘 수는 없다"며 "5월 초 정식으로 선거캠프도 만들고 예비후보로 활동한다"고 소개했다.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제시한 서울시 공약과 관련, "70%는 이미 서울시에서 발표한 것들"이라며 "나도 반(反)개발주의자는 아니다. 대부분 중요한 개발은 이미 다 계획에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하면 특별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다른 당 후보는 생각하는 것이 있느냐. 2년8개월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떠올릴 수 있는 성과들이 있으면 그게 잘못된 것이다. 이 기간 안에 끝낼 수 있는 것들은 없다"며 "워낙 조용히 시정을 운영하니까 (박 시장이) 무엇을 한지를 모른다. 다만 갈등 조정자로서의 역할은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기초 연금와 관련해선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7월 시행에 대비 예산편성도 해놨다. 여야가 합의만 되면 지급할 수 있다"며 "다만 서울시가 기초연급 지급 같은 것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편적 복지는 중앙정부가 하는 게 맞다. 지방정부 예산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