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특위 앞서 인준거부 시사…오후 2시 본회의서 임명동의안 표결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가 31일 자유한국당 소속 청문위원 전원이 가부 표결을 보이콧하고 집단퇴장한 가운데 채택됐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제1야당인 한국당 청문위원 5명은 보고서 채택에 불참,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며 퇴장했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성호 청문특위 위원장은 보고서 채택을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경대수 한국당 청문특위 간사는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가부 여부 표현 없이 퇴장하겠다"고 선언한 뒤 같은 당 청문특위 위원들과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 전원은 31일 오전 국회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개최에 앞서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에 총리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사진=미디어펜


다만 전체 청문특위 위원 13명 가운데 한국당 소속 의원 5명만이 이처럼 집단 퇴장하면서, 과반수(7명) 이상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보고서 채택 여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특위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본회의에 총리 임명동의안이 부의돼 국회의원들의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당은 이날 인사청문특위 회의 개최에 앞서 '정우택 원내지도부' 전체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합리적인 해명이나 조치 없이 대국민 공약을 정면으로 위반한 인사에 동의해 줄 수 없다"며 청와대에 이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뒤이어 개최한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정우택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제1야당 반대를 무시하고 정부의 총리 인준을 강행하면 이후 발생 문제의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며 "국회법이 정한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한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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