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티몰에 '비타민 청춘카페' 오픈, 음료 매출 비중 50% 넘어...업계 "광동제약 아닌 광동식품이 더 맞을 수도"
   
▲ 서울 문정동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오픈한 광동제약의 '비타민 청춘카페'./사진=광동제약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광동제약이 음료 사업에 이어 카페 사업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이 아닌 '광동식품'으로 사명을 바꿔야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제약 산업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지난 26일 서울 문정동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비타민 청춘카페 by 비타500'(이하 비타민 청춘카페)을 오픈했다. 제약사들 중 사옥 내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곳은 있지만 이처럼 쇼핑몰에 단독으로 카페를 낸 곳은 광동제약이 거의 처음이다.  

광동제약은 이 비타민 청춘카페가 '비타500 플래그십 스토어'이며 이 카페에서는 비타500을 믹스한 특별한 메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카페에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등 커피류도 판매하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다수와 비타500 등 음료 사업으로 재미를 본 광동제약이 카페 사업까지 본격화 하는 것이 아니냐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 산업은 본질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사회보장형 산업 성격이 큰데 광동제약은 최수부 회장 사후 사업다각화라는 명분으로 음료 사업을 확대해 재미를 본 후 카페 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는데 제약업 본업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 역시 "많은 제약사들이 아직까지도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며 제약업 본업에 충실하려고 하는데 광동제약은 그것과는 먼 것 같다"며 "차라리 광동제약이 아닌 광동식품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광동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원 매출을 돌파했지만 그 배경은 제약업 본업보다 음료 사업 영향 때문이었다. 별도 기준 역시 636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등 유통부문의 매출이 급성장하며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6363억원의 매출 중 삼다수 매출은 1837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28.9%를 차지했고 비타500류 등도 903억원으로 14.2%, 옥수수수염차는 533억원으로 8.4%를 차지했다. 

반면 항암치료제인 코포랑은 지난해 1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쳐 전체 매출에서 0.3%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혈관보강제인 베니톨도 38억원(0.6%), 감기약 치료제인 하디콜시리즈도 18억원(0.3%)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2011년 광동제약이 삼다수의 판매권을 가져가기 전 매출은 3132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광동제약 관계자는 "비타500의 홍보를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 형식의 카페를 오픈한 것이며 현재로서는 비타민 청춘카페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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