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미세먼지·불투명한 기업 경영·대립적 노사관계 영향
[미디어펜=김관훈 기자]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하는 올해 세계 각국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지난해와 같은 29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순위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기획재정부는 2017 IMD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우리나라는 평가대상 63개국중 29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31위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2009년 27위로 상승한 뒤 2011년부터 3년 연속 역대 최고인 22위를 유지했으나 2014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IMD는 △경제성과 △정부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 등 4대 분야로 나눠 평가가 이뤄진다. 각 분야는 5가지 세부 부문으로 구분된다. 

   
▲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 나란히 앉아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처럼 국가경쟁력이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과 관련 기재부는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국정 공백, 수출 부진, 미세먼지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경제성과 분야에서 상품수출 증가율이 13위에서 51위로 38계단이나 떨어지는 등 지난해 계속된 수출 부진이 전체 순위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생계비지수도 54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경제성과 분야는 지난해보다 1계단 떨어진 22위를 기록했다.

또한 정부효율성 분야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국정 공백 여파로 인해 지난해보다 2계단 낮은 28위를 나타내는 등 줄줄이 하락했다.

뇌물공여·부패비리(40위), 정부결정 및 집행의 효과성(49위), 사회통합정도(55위) 등 모두 2005년 이후 최저 순위를 나타냈다. 

인프라 분야도 24위로 2계단 내려갔다. 세부 항목인 보건·환경 부문에서 미세먼지가 신규지표로 포함되면서 35위를 기록하는 등 성적이 저조했다. 교육 부문 경쟁력 역시 지난해보다 4계단 떨어진 37위에 머물렀다.

기업효율성 분야는 4개 분야 중 유일하게 순위가 4계단 상승했음에도 대립적 노사관계, 불투명한 기업경영 등으로 여전히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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