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바른정당 지도부에 취임인사…朱, 책임총리 역할론 집중제기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낙연 신임 국무총리가 1일 "제가 국회에 14년 있었지만 떠나고 보니 참으로 위대한 곳"이라며 "저 말고도 정부 사람들이 국회를 존경하고 받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바른정당 대표실에서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저희 당을 첫날 방문해주셔서 감사하다. 인준 과정에서 이런 저런 지적이 있었지만 정말 성공한 총리가 되시기를 부탁한다"는 덕담을 받고 이처럼 화답했다.

주호영 권한대행은 "우리나라가 제왕적 대통령제에 따른 폐단이 있었고, 현행 우리나라 헌법이 보장한 총리의 권한만 제대로 행사·시행한다면 그런 폐단이 없어질 거라고 많이 이야기해왔다"며 "그야말로 국무총리다. 나라 일을 총괄해서 처리하는 직책이기 때문에 예전 총리처럼 대통령 심기를 살피는 일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부족하고 부족한 제가 총리에 임명되는 데 바른정당이 큰 결단을 하셔서 물꼬를 터 주신 부분에 대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께서도 '헌법과 법률이 정한 총리 권한을 보장'해주신다 하고, '일상적인 국정은 총리 책임이라는 각오로 국정에 임해달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다음이 당정과는 물론 야당과도 소통·협력해달라는 두 번째 말씀이 있었고, 세 번째가 중앙과 지방정부간 분권 총 3가지였다"며 "국회에서 한결같이 요구하시는 책임총리 역할에 저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세 번째)를 1일 예방한 자리에서 바른정당 지도부 의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주 권한대행은 또 "이제 가장 국민들에게 총리로서 행사하실 중요한 일이 국무위원 제청권인데 지금까지는 다들 형식적으로 행사했다고 한다"며 "투명하고 확실하게 행사하시고,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지난 정부가 추진하던 정책 중에도 국가가 필요한 건 꼭 좀 이어서 해 주시고, 전 정부가 하던 일을 모두 부정하는 건 나라 전체에 손해니까 지난 정부에서 정책을 할 때도 온갖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옳다고 판단해 한 것이기 때문에 그 점을 꼭 고려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병국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정책인 4대강 정비 사업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추가 감사 방침을 직접 거론하면서, 주 권한대행의 발언 취지를 상기시켰다.

정 전 대표는 "대통령과 국회 간 소통도 원활하게끔 해달라"라고 운을 뗀 뒤 "지금 (오후에) 가뭄 현장을 가신다고 했는데, 정부가 4대강 감사를 하는 건 좋다. 그런데 저희도 며칠 전 가뭄 현장에 나가봤지만, 멀쩡하게 보 안에 갖춰진 물이 있는데 후속 조치가 안 돼서 그 물 활용을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논은 타들어가고 물을 퍼 날라야하는데 용수로의 후속적 사업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물을 쓸 수 있게 해주는 후속적 작업을, 근본 대책을 세워주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4대강 보 수문 개방이나 재(再)감사보다는 가뭄피해 해결이 급선무임을 시사한 셈이다.

이에 이 총리는 "정부는 연속성을 갖기 때문에 그걸 부정해서는 안 된다. 다만 무언가를 다시 보자면 그건 미래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지 사람을 겨냥한 것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며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당장 수질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사후책을 마련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주 권한대행은 전날 국회 본회의 총리 인준 표결과 관련 "반대표가 (바른정당 의석 수와 같은) 20표 나와서 언론에서 '바른정당이 똘똘 뭉쳐 반대한 것 아니냐'고 질문하는 분도 있었는데, 저희는 사실 20명이 아닌 19명밖에 (표결에) 참가 안했다. 오늘 (이 총리가) 오시기 전에 보니까 한 분 빼고 다 찬성하신 것 같다"고 밝혀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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