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뛰어난 학군을 갖춘 아파트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학세권 아파트는 등하교 여건이 안전하고 자녀의 학업 집중도를 올려 상급학교 진학에도 유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오래 전부터 아파트 분양의 성패를 가늠하는 주 고려 요소로 인식돼왔다.

여기에 자녀교육에 관심이 높은 30~40대 젊은 세대가 주택시장의 주요 구매층으로 자리잡으면서 자녀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학세권 단지 선호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범죄에 취약한 유치원생, 초등생 등 어린이들의 안심통학이 가능한 아파트는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시장에서 적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학교의 인접 유무는 아파트 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도보권에 초·중·고교가 모두 자리하고 있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의 '삼호가든3차'(1982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136㎡의 평균 매매가는 현재(5월 기준) 15억9500만원 선인데 반해 같은 반포동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인근에 교육시설이 적은 '한신서래'(1988년 1월 입주) 전용면적 137㎡의 평균 매매가는 12억20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청약시장에서도 학세권 단지는 인기다. 이달 11일 견본주택 문을 연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154가구 모집에 4만3129명이 몰리며 280.06대 1로 올해 대구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대구의 8학군이라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된 단지로 인근에는 범어초, 경신중·고, 대구여고 등 유명학교가 위치해 있다. 

수도권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지난 3월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에서 분양된 '고덕 제일풍경채 센트럴'은 773가구 모집에 6만5003명이 몰리며 올해 수도권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84.09대 1)을 기록했다. 단지가 들어서는 A17블록은 초·중·고교가 바로 길 건너에 들어설 예정인 학세권 입지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연구원 이사는 "일반적으로 학교 주변은 스쿨존으로 지정돼 통행환경이 우수하고 유해시설이 들어서기 어렵기 때문에 정주여건이 좋고 수요자들의 선호도 역시 높은 편"이라며 "1자녀 가정이 많아지는 만큼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더 높아지고 있어 학세권 아파트에 대한 선호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용인 고림지구에서는 양우건설이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고림지구 H4블록에 짓는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총 109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63㎡~84㎡, 지하 1층~지상 27층의 아파트 18개 동으로 지어진다. 

단지 바로 앞에 고림고교가 개교해 운영 중이며 인근에 유치원과 초등학교·중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어 향후 입주자녀들이 대학 이전까지의 각급 교육시설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지 내 커뮤니티에 작은 도서관(독서실 포함)과 어린이집도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경기도의 유명학군인 용인 수지구에서는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한 '성복 자이', '성복 힐스테이트'가 회사 보유분 일부 가구를 할인 분양 중이다. '성복 자이' 2개 단지 1502가구, '성복 힐스테이트' 3개 단지 2157가구 등 총 3659가구 규모 대단지로 전용면적별로는 134㎡, 153㎡, 157㎡, 167㎡, 179㎡ 등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돼 있다. 

단지 가까이에 성서초, 효자초, 성서중, 성복고 등 초·중·고교와 인근 학원가 등 우수한 교육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 단지는 한시적으로 잔금 일부를 3년 간 무이자로 시행하고 있어 1억원대 자금으로 입주가 가능하고 취득세 50%를 건설사에서 지원하는 공동구매 할인분양 혜택도 주어지는 등 가격 메리트도 갖추고 있다.

GS건설은 6월 경기 안산시 사동(고잔신도시 90블록)에서 '그랑시티자이 2차'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4개동, 총 3370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40㎡, 2872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7~84㎡ 498실로 구성돼 있다. 

단지 인근에 특목고(외고·과학고 등) 진학률이 높은 시곡중학교, 상록중학교, 안산해양중학교가 있어 배정이 가능하다. 명문 자립형사립고인 안산동산고등학교가 직선 3km 이내에 있어 학군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은 6월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1-1구역에서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를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3층 35개동 전용면적 52~101㎡ 총 3045가구로 이 중 임대와 조합원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52~84㎡, 113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공급된다. 

단지 내에 신남초가 위치해 있으며, 도보로 통학 가능한 장수초, 지향초, 강서초, 강신중을 비롯해 신기초, 양동초, 양강중, 양천고, 금옥여고 등이 인근에 밀집해 있는데다 목동의 명문 학원가도 이용할 수 있어 교육여건이 뛰어나다.

파주 조리읍 일대에서는 오는 6월 '파주 원더풀파크 남광하우스토리'가 주택홍보관을 개관한다. 유치원 및 초등학교가 단지도보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며, 봉일천 초, 중, 고교도 인접해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단지 바로 앞으로는 유럽풍 스트리트몰 및 중심상업지구도 형성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6층, 8개 동, 전용면적 59㎡~111㎡, 총 1,035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위주(59㎡, 77㎡)로 구성됐으며, 최상층 6가구에는 펜트하우스가 적용된다.

   
▲ 학세권 인근 주요 분양 단지.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