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늘부터 파리협정의 비구속 조항 이행을 중단한다"며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재협상을 통해 기후협정에 재가입할 수 있지만 우선과제는 아니다. 재협상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렇게 할 수 없어도 괜찮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로써 미국은 2015년 체결된 파리협정에 참여하기를 거부한 시리아와 니카라과에 이어 세번째 미가입국가가 됐지만, 비준했다가 탈퇴를 선언한 국가는 미국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CNN 등 미 주류 언론들은 "이제 미국은 전 세계 1%의 지도자가 됐다"며 비난했고, 진보진영은 "재앙"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공화당 등 보수진영은 파리협정 탈퇴를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제1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을 비롯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인도 등 비준국들이 협정 준수를 재확인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탈퇴국이 연이어 나온다거나 파리협정 체제가 아예 와해되는 상황이 당장 벌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파리협정 제28조에는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기본협약(UNFCCC)'을 탈퇴하려는 국가는 "파리협정을 탈퇴하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1년간 통보기간을 거친 뒤 유엔기본협약에서 탈퇴할 수 있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늘부터 파리협정의 비구속 조항 이행을 중단한다"며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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