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금 반환을 놓고 입주민과 분양업체 간 갈등을 벌여오던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 위시티블루밍이 환매이행에 합의하며 갈등을 풀었다.

11일 위시티블루밍 환매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위시티블루밍 환매 계약 55가구 대표단과 공급자인 청원건설, 대양건설주식회사, 더누림이 고양시청에서 환매 계약의 원만한 이행을 위한 '환매 계약 이행 협약 합의서'와 '환매이행에 따른 부속 합의 내용'에 대해 합의했다.

이번 합의서에는 청원건설 등 분양업체가 마지막 가구까지 환매 계약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시티블루밍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분양에 큰 어려움을 겪자 이른바 '살아보고 결정하는 아파트'인 애프터리빙제를 지난 2012년부터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환매대상자가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환매를 요청했지만 시행사인 청원건설이 재정위기를 이유로 2년치에 해당하는 대출 이자만 지급하겠다며 환매계약 파기를 통보했고, 이에 올해 초부터 입주민과의 갈등이 빚어졌다.

이후 환매계약자들은 위시티블루밍 환매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청원건설과의 협의를 진행해 왔다. 결국 지난달 전체 환매 세대와 청원건설, 지역 정치인, 고양시청 등 4자 협의회를 구성해 협상을 지속해 온 결과 환매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박상일 위시티블루밍 환매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위시티블루밍 환매 계약 분쟁은 민관정의 협력을 통한 지역사회의 갈등 해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지키려는 청원건설의 의지와 지역 갈등의 합의 해결이라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적극 나선 지역 정치인들과 고양시청의 중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환매형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약 1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번 합의는 공급자와 입주민, 지자체, 지역 정치인들 모두가 노력해 이뤄낸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