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한반도를 뜨겁게 달군 5월의 이른 무더위가 소비지형도를 바꿨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는 5월 한 달 간 에어컨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66.2% 급증하면서 전통적 인기 상품인 라면, 맥주 등을 제치고 모든 상품군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에어컨이 5월에 월간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1993년 이마트 개점 이후 처음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해 여름 물량 부족으로 에어컨을 구매하기 어려웠던 데 따른 학습효과로 인해 올해는 미리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선풍기 역시 5월 매출이 21.2% 증가하면서 이달에만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식음료 매출에도 이른 더위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한여름이 성수기인 맥주는 지난달 이마트에서 매출이 28.5% 증가하면서 전체 상품군 중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예년에는 7월 이후에 주로 팔리는 보양식도 올해는 5월부터 불티나게 팔려 이마트에서 지난달 장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4.1%나 급증했고, 가정간편식인 피코크 삼계탕 매출도 63.3%나 뛰었다.

대표적인 바캉스 및 나들이 식품인 삼겹살도 5월 매출이 15.3% 증가하는 등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5∼10%가량 올랐다.

수박, 자두, 참외 등 여름 과일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품종별로는 수박이 6.8%, 자두가 99.4%, 참외가 9.7%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이 영향으로 대표적 여름 과일인 수박은 가격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상승했다.

반면 연중과일인 사과와 토마토는 매출이 각각 9.3%와 14.5% 줄었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팀장은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더위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에도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 변화에 맞춘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 등을 준비해 최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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