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속사정은 그리 달갑지 않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새 정부 출범 후 제1금융권을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 새 정부 출범 후 제1금융권을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 농협 등 국내 시중은행이 새 정부의 정책방향에 맞춰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2금융권에서도 정규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회사 내 비정규직 계약직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앞으로 신규 채용은 가급적 정규직으로 뽑을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은 경기도와 호남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모그룹인 페퍼그룹은 호주계 금융그룹이다. 페퍼저축은행이 정규직화에 동참한 배경은 정부의 정책방향을 고려해서다.

장매튜 대표는 “일자리 창출과 정규직 전환을 중심으로 하는 정부의 정책방향을 고려해 계약직 직원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10월 출범당시 27명이었던 임직원수는 265명으로 이 가운데 73명이 비정규직이었다.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은 정년(만60세)을 경과해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3명을 제외한 70명이다.

OK저축은행은 현재 219명(23%)인 비정규직 직원 30%를 올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OK저축은행은 계약직 채용시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계약직 채용제도를 운영, 현재 계약직 채용 후 2년 이내 정규직 전환율은 90%이상이다. 실제 계약직으로 채용했던 306명 중 294명(90%)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HK저축은행도 전체 직원의 50여명(10%) 수준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을 타 업권에 비해 일찌감치 정규직화를 진행해왔던 만큼 비정규직 비중이 적다”면서도 “새 정부의 코드에 맞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전환 움직임에 발 빠르게 동참하고 있지만 속사정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속내를 내비췄다.

이 관계자는 “비대면 거래 비중이 90%를 넘어선 은행권에선 최근 몇 년감 점포와 직원수를 줄여왔다”면서 “대대적인 정규직 전환이 이뤄지면 전체적인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져 신규채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이 고용안정과 차별 해소를 준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업권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