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찬반 시위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와 뉴욕을 포함해 미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히 이번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발표한 직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내주 '러시아 스캔들' 의회 증언을 앞둔 시점에서 열린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았다.

미국 언론은 자칫 찬반 시위대 간의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리 아닌 피츠버그' 집회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결정을 지지하며 그를 옹호하고 나선 반면, '진실을 위한 행진' 집회 참석자들은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의 내통 의혹에 대해 철저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촉구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버지니아 주와 페어팩스 카운티 지역 공화당원들이 주도한 집회 '파리 아닌 피츠버그'의 명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발표할 당시 "나는 파리가 아니라 피츠버그 시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 선출된 것"이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미국 국기 성조기 상징색인 빨간색, 흰색, 푸른색 3색의 복장 차림을 한 채 백악관 앞 등지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대통령, 감사합니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플래시몹 시위를 벌였다.

시위 도중 한 여성이 시위대를 향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말을 퍼붓고, 이에 일부 지지자들이 '트럼프' 구호를 연호하며 맞서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갔으나 주변의 만류로 불상사는 없었다고 의회전문지 더 힐이 전했다.

시위 주최 측의 한 여성은 메가폰을 잡고 "오늘 우리 시위를 달가워하지 않는 일부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는데 누군가 당신을 자극하려 한다면 대응하지 말라. 우리가 오늘 왜 여기에 나왔는지에만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반대 시위대는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135개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진실을 위한 행진' 시위 기획자는 지난 1월 '여성들의 행진', 지난 3월 '납세자의 행진', '과학을 위한 행진'을 주도했던 인사들로, 이들은 대선 기간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캠프가 러시아 정부와 모의해 대선에 개입하도록 도왔는지를 특검이 철저히 수사하도록 촉구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스캔들 등으로 골치 아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어김없이 버지니아 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을 찾았다. 동반 골퍼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잦은 골프를 맹비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거의 매주 골프 라운딩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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