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수주의는 자유주의 마중물…세계 흐름·한국 경제 갈증 해소 적임자
   
▲ 이신훈 새마음포럼 사무총장
'20대 총선 패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및 구속, 19대 대선 패배, 6월 5일 현재 지지율 13%'.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정당의 모습이다. 국민들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내부는 분열되었으며 수십 년간 곪은 것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이 해체되어야 보수가 산다는 절망스러운 탄식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놀랄 일만은 아니다.

반성과 성찰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얻어야 할 자유한국당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책임론이 대두되었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장악하기 위해 내부 싸움의 모습을 보였다. 목숨이 끊어질 위기에서도 자기 몫을 챙기겠다는 꼴사나운 모습에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하기만 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홍 전 지사는 4일 시민들의 환영 속에 귀국했고,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패배에 대한 사죄와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 선언문이나 다름없다.

대선 패배에는 복잡 다양한 원인과 해석들이 나오곤 하는데 이걸 한마디로 정의하면 보수 세력 모두의 책임이자 잘못이다. 누가 누구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대선 패배에 홍준표 후보의 책임도 없지는 않겠지만 그에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탄핵으로 인해 돌아서버린 민심 속에서 홍준표 후보는 독고다이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 처음부터 이길 수 없는 싸움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보수 세력 민심을 모으는 구실점 역할도 했었다. 대선이 12월에 정상적으로 치러지고, 충분한 시간 속에 후보들을 검증했다면 대선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대선 기간 동안 홍 후보는 많은 가능성과 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주었지만 최순실 사건으로 인해 싸늘해진 민심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록 대선은 패배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보수 세력을 결집한 것은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은 7월 3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지도부를 선출한다. 가장 큰 목표는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돌아서버린 민심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진정성 있는 사과와 노력이 아니면 결코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홍준표에게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한지 한 달도 안 되어 공약을 뒤엎었고, 대통령 특사는 외국 정상들에게 천대를 받았으며, 원칙이 없는 정책은 홍준표의 공약과 비교가 될 것이다.

홍준표 전 지사는 신보수주의를 외치고 있지만 대선 때 보여준 그의 슬로건은 자유주의에 가깝다.

   
▲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4일 시민들의 환영 속에 귀국했고,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패배에 대한 사죄와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 선언문이나 다름없다. ./사진=자유한국당 제공

기업에겐 자유를, 서민에겐 기회를

이것만큼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압축해 함축적으로 표현한 슬로건이 있을까? 한때 좌파의 포퓰리즘 늪에 빠졌던 유럽과 남미 국가들이 보수주의·자유주의로 돌아오고 있다.

비정규직의 95%가 중소기업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대기업들이 비정규직을 양산한 것처럼 반성을 하라며 윽박지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시장이 유지될 것인가? 서민들은 또 어떨까? 서민을 위하겠다고 정부가 나설수록 서민들의 삶은 강퍅해졌다.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을 외치며 전기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이후 지하철 요금이 가파르게 오른 것처럼 문재인 정부도 각종 요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등록금은 노무현 정부 때까지 급상승하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서서 상승률이 둔화되었다. 참여정부의 김진표 부총리는 국립대 등록금을 사립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낳기도 하였다.

새정부 출범후 일주일도 안 되어 김진표 의원은 상속·증여서를 더 걷어야 한다고 말했다.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서 최대주주 주식에 대한 할증까지 더하면 최고 65%까지 올라간다. OECD 평균 최고세율인 26.3%에 비하면 2배 이상 높다. 부자들은 자유시장이 있는 해외로 이민가라는 얘기 밖에 안 된다.

세계는 지금 보수주의·자유주의 물결이 넘치고 있다. 한국만 이미 실패한 좌파 정책을 고스란히 따라할 것인가? 산유국이었던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그리스와 함께 베네수엘라는 한국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나라이다.

성장지상주의는 끝났다며 재벌개혁을 외친 장하성 교수는 정책실장으로, 재벌개혁에 앞장 선 김상조 교수는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올랐다. 기업에겐 자유를 주겠다는 홍준표의 외침은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일을 열심히 할수록 국민들은 자유주의에 대한 갈증을 느낄 것이고 홍준표의 신보수주의를 이해하는 국민들은 늘어날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환골탈퇴하려면 자유주의를 지향해야 한다. 비록 패배했지만 대선 때 보여준 홍준표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보수적이면서도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홍준표, 그에게 자유한국당의 운명을 맡겨보자. 지금과 같은 위기 속에서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수천 명의 시민들이 홍준표의 귀국을 맞이했다. 자유한국당 중진들 중에 그만큼 민심을 짊어진 사람은 누가 있을까?

'홍준표 당대표 추대'는 이유가 있다. /이신훈 새마음포럼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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