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마켓 확대…제조사 고가 제품 집중
소비 트렌드 변화…삼성‧LG전자 라인업 확대
[미디어펜=조한진 기자]프리미엄 가전시장이 이른 더위만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형 세단 한 대 가격과 맞먹는 TV와 중고차 값보다 비싼 냉장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비트렌드의 변화도 프리미엄 가전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외산 가전업체까지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힜다.

업계는 프리미엄 시장의 팽창을 우선 소비트렌드의 변화에서 찾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부유층이 주로 초고가 제품을 구매했으나 최근에는 만족감과 개성이 충족되는 제품에 일반 소비자들도 과감하게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것이다.

   
▲ LG전자 모델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업계 관계자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초고가 전자 제품은 판매 목적 보다는 제조사들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미가 컸다”며 “그러나 1~2년 사이 프리미엄 시장 자체의 규모가 커지면서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최근 프리미엄 제품군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중저가 제품으로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 쉽지 않은 가운데 차별화 기술을 탑재한 고가 제품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과 수익 구조를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LG전자는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출시하면서 3300만원의 가격표를 달았다. LG전자는 7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제품은 디자인에서 기존 TV와 차별성을 갖고 있다. 설치 시 두께가 6㎜도 되지 않는다. 그림 한 장이 벽에 붙어있는 듯한 월페이퍼 디자인에 궁극의 화질을 더한 제품라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월페이퍼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화면 이외의 모든 부품과 스피커를 별도 ‘이노베이션 스테이지’로 분리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가격 만큼 화질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소비자 연맹이 발간해 권위를 인정받는 소비자 매거진은 물론, 주요 정보기술(IT)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포슬린(도기)를 사용한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신선함은 물론 조선백자의 깨끗한 색감과 우아한 광택을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통해 명품 가전시대의 세로운 챕터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셰프컬렉션 포슬린’은 최고급 원료를 빚어 초벌구이, 유약 기술로 재벌구이를 진행해 총 2번 구운 후 보강재를 입히고 연마작업을 하는 등 총 27단계의 세밀한 공정을 거친다.

   
▲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열용량(물체의 온도를 1℃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열량)이다. ‘셰프컬렉션 포슬린’은 플라스틱과 메탈 소재 냉장고에 비해 음식을 오랜 기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도어를 열었을 때 온도 상승 폭이 83% 줄었고, 설정 온도로 회복되는 시간은 약 76% 빨라졌다. 915ℓ 용량의 ‘셰프컬렉션 포슬린’의 출고가는 1499만원이다.

외산 가전업체들의 프리미엄 전략도 가속화 되고 있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는 영국의 다이슨과 이탈리아 스메그가 주목받고 있다.

전세계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 1위인 다이슨은 우수한 성능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이슨의 제품은 일반 가전제품에 비해 가격이 높지만 판매가 늘고 있다.

강남 냉장고로 불리는 스메그는 디자인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300ℓ 용량의 소형 냉장고 가격이 약 300만원이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부 모델의 경우 2~3개월을 대기해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소비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전산업은 편리성과 디자인의 향상을 통해 차별화를 구현하고 있는 프리미엄가전을 주목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정보기술(IT) 경쟁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가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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