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1) 감독이 6선발 체제를 놓고 고민 중이다.

류 감독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백정현을 선발로 내세우면서 "6선발 체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정현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기대를 모았던 왼손 투수로 J.D.마틴이 빠져있는 상황에 선발 한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됐다.

   
▲ 임창용/뉴시스

하지만 좀처럼 백정현이 선발로 나설 기회가 없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에 백정현이 선발로 내정됐으나 경기가 우천 순연돼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백정현은 지난 4일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해 이닝을 던진 것이 전부다.

류 감독은 "백정현이 2~3번 정도 선발로 나섰어야하는데 비가 와서 등판하지 못했다. 시범경기 때 가장 구위가 좋았던 선수인데 나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 선발진에는 곧 마틴이 가세할 예정이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의 2군 경기에 나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마틴은 12일 2군 경기에 등판한다.

류 감독은 "12일 2군 등판에서 그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면 등판 시기를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틴까지 복귀하면 선발 요원이 6명이 된다. 이에 류 감독은 "백정현이 괜찮으면 돌아오는 마틴까지 해서 6선발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6선발 체제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불펜이 안정을 찾은 덕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오승환이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하고 일본프로야구로 떠나면서 삼성의 올 시즌 약점이 마무리투수로 꼽혔다. 그러나 임창용이 지난 11일 2380일만에 1군에 복귀해 고민이 해결됐다.

6선발 체제를 가동하려면 투수 엔트리에서 중간계투진 1명을 빼야한다. 그렇게 되도 차우찬, 심창민과 셋업맨으로 보직이 바뀐 안지만, 임창용이 버티고 있다.

류 감독은 "6선발 체제를 가동하면 불펜 요원 한 명이 빠져야하지만 심창민, 안지만, 박근홍, 임창용이 5회 이후를 맡아준다면 6선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초반 선발진이 아쉬운 모습을 보인 것도 류 감독이 6선발을 고민하는 이유다.

삼성은 시즌 초반 선발진이 일찌감치 무너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 윤성환과 배영수, 장원삼, 밴덴헐크가 한 번씩 크게 흔들리며 대량실점했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가 가장 고민이다. 선발이 초반에 3~4점을 내주니 따라가기가 힘들다. 점수를 주더라도 1~2점 내에서 막으면 따라갈 수 있는데 초반부터 3~4점을 주니 따라가지를 못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