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인 6일 서울 강동구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국가유공자와 상이군경 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을 진료하고 이들의 재활을 도울 목적으로 운영 중인 보훈병원 방문을 통해 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전 참전유공자이자 무공훈장 수훈자인 황의선(93) 애국지사를 만나 나라를 위해 헌신한 노력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사님의 독립운동과 애국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가능했다"며 "국민과 함께 감사드리고 조국이 끝까지 지사님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지사는 "6·25때 포 소리에 양쪽 귀가 망가져 (대통령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 한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무슨 말씀이십니까. 말씀 참 잘하신다"면서 "빨리 나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예비군 훈련 중 탑승한 차량이 뒤집혀 뇌수종 사지마비가 된 김민호(32) 씨에게 각별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김씨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힘냅시다"라는 말과 함께 "몇 년째 가슴이 타버린 어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용기를 내고 꼭 일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8년 전 해군으로 근무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이 마비된 환자의 어머니에게는 "어머니가 아니라면 이 긴 세월을 어떻게 견디셨겠나"라면서 용기를 북돋워 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6년 한탄강 수문개방 작전 수행 중 유실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목이 절단된 김경렬(22) 씨와 김 씨의 어머니도 만나 재활치료 당시 경험을 듣고 상이군경 지원 제도에 필요한 조언을 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부사관 사례도 언급하고 "어려운 과정을 다 견뎌내서 자랑스럽다"면서 "보훈만큼은 국가가 도리를 다해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정간호, 방문재활 등) 재가치료를 활성화하면 인건비가 더 필요한 것 같지만, 입원치료 비용을 아낄 수 있지 않겠나"라며 "그렇게 되면 더 많은 복지 비용을 재가치료에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비롯해 의족 등 국가유공자 지원 등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병원 관계자의 요청에 문 대통령을 수행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정부가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요통으로 거동이 어려운 한국전 참전 환자가 사진촬영을 원하자 직접 등을 받쳐 일으켜주는가 하면 환자들의 거수경례에는 똑같이 거수경례로 인사를 받아주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도 환자들의 이야기를 일일이 들어주고 가족들의 어려운 상황에는 눈물을 훔치며 공감했다.

오전 11시 20분쯤 시작된 병원 방문은 예정됐던 시간인 30분을 훌쩍 넘겨서 1시간 35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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