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금호타이어 매각놓고 최후통첩…매각 앞두고 팽팽한 기싸움 '예고'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대한 본격적인압박에 들어갔다. 금호 상표권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 

우선매수권 행사 포기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박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금호타이어 매각 요건중 하나인 상표권 사용 허용 여부를 9일까지 회신하라는 공문을 박삼구 회장측에 전달했다. 우선매수권 행사 포기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박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금호타이어 제공


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금호타이어 매각 요건중 하나인 상표권 사용 허용 여부를 9일까지 회신하라는 공문을 박삼구 회장측에 전달했다.

이 공문에는 현재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에 20년간 상표권 사용을 허용할지를 결정해 9일까지 알려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 회장 측은 지금껏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과 관련한 그 어떤 명확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박 회장은 지난달 22일 에어부산 신사옥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서 따로 할 말은 없다"면서 "(인수전은) 순리대로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회장의 태도와 반대로 산은은 만기채권을 무기로 박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채권단은 6월말 만기가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채무상환을 더블스타 매각협상이 완료되는 9월말까지 3개월만 연장하자는 안건을 최근 부의했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산은은 상표권 공동권리를 소유한 금호석유화학과 접촉에 나서며 우회 압박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2011년 계열분리된 금호석화는 금호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이용해왔다.

1심에서는 금호산업이 상표권 저작권 소송에서 패소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금호석화도 금호산업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 셈이 된다는 것이다.

금호석화는 더블스타가 현재 수준의 사용료를 지불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 상표권 사용과 관련해 산업은행에 사실상 '백지위임'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금호석화가 산은에 힘을 실어주면서 입지가 다소 위축됐지만 결국 박 회장의 결정이 금호타이어 매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금호그룹 관계자는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상표권 사용과 관련, (허용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상황을 보고 그에 맞는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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