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44·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8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뒷걸음질 쳤다.

최경주는 12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2라운드경기에서 3타를 잃어 공동 21위로 뚝 떨어졌다.

최경주는 버디 3개를 넣었지만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를 적어냈다. 공동 5위였던 순위는 21위까지 16계단 떨어졌다.

   
▲ 최경주/뉴시스

지난해에는 공동 13위로 출발해 2라운드에서 힘을 내며 공동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반면,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 공동 5위를 꿰차며 힘찬 출발을 한 최경주가 퍼팅에 애를 먹으며 순위가 하락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85.7%, 그린적중률은 72.2%로 드라이브와 아이언샷은 문제없었지만 그린 위에서의 퍼트가 아쉬웠다. 평균 퍼트 수가 1.83으로 늘었다.

시작은 좋았다. 1~2번 홀 연속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기대감을 높였다. 1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깃대 2m 부근에 떨군 뒤 버디로 마무리했다. 이어진 2번홀(파5)에서는 6~7m 남짓의 긴 버디 퍼트를 홀컵에 집어넣었다.

그러나 4번 홀에서 1타를 잃으며 흔들리기 시작한 최경주는 7~9번 홀 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11번 홀에서는 2타를 잃었다. 13번 홀에서 간신히 1타를 줄였지만 남은 홀에서 추가 버디 없이 2라운드를 마쳤다.

총 5명의 한국(계) 선수 가운데 최경주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선수들은 모조리 일찌감치 짐을 쌌다. 4오버파로 형성된 컷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지난 2012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해 이번이 두 번째인 배상문(28·캘러웨이)은 당시와 달리 3~4라운드를 경험하지 못하게 됐다.

더블보기 1개·보기 8개·이글 1개·버디 3개로 들쭉날쭉 했다. 5타를 잃은 배상문은 중간합계 5오버파 149타를 기록, 1타가 모자라 컷탈락했다.

재미동포 존 허(24·한국명 허찬수)는 7오버파 151타를 적어냈고,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출신 이창우(21·한체대)는 9오버파 153타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마스터스 자동 진출이 올해로 마지막이었던 양용은(42·KB금융그룹)은 이틀 연속 5오버파씩을 기록, 10오버파 154타로 짐을 쌌다.

'왼손 장타자' 부바 왓슨(36·미국)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4타를 줄인 왓슨은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리더보드 꼭대기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