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외교관계 회복을 위한 협상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알타니 장관은 "우리는 앉아서 이야기할 의사가 있다"며 "진보한 현대 국가는 외교의 가치를 믿으며, 중동의 평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지역에서 초강대국이 아니며 대립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애써 몸을 낮췄다. 

알타니 장관은 특히 집단 배척의 원인이 된 테러단체 지원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카타르는 테러자금 지원을 방지하고 있으며 테러 위협으로부터 전 세계를 보호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이 같은 촉구에도 불구하고 카타르와 외교관계를 끊은 사우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7개국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외교담당 정무장관은 "신뢰가 더는 없다"며 "차가운 머리로 카타르 외교정책 접근법를 구조적으로 뜯어고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타르를 비롯한 다른 걸프 왕정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터키는 카타르를 두둔하고 나섰다. 

AFP·로이터통신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카타르에 가해진 제재는 좋지 않다"며 "카타르를 고립하는 것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실패한 쿠데타 시도를 거론하며 "우리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우리를 지지해준 모든 친구를 비롯해 카타르와의 유대를 지속해 나가며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걸프 이웃국이며 이번 단교에 동참하지 않은 쿠웨이트는 중재자를 자처하고 있다.

쿠웨이트 군주 셰이크 사바는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에게 전화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단교 선언에 공개 대응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자신이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셰이크 사바가 이날 사우디를 긴급 방문해 살만 사우디 국왕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우디 살만 국왕과의 통화를 하며 걸프국의 단합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두 지도자가 테러단체 자금지원 방지와 극단주의 추종 제거라는 시급한 목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걸프협력협회(GCC)의 단결이 테러리즘을 패배시키고 지역 안정성을 강화하는데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사우디 주도의 카타르 단교 사태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중동방문 때 내가 '급진 이데올로기에 대한 자금지원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당시) 정상들이 모두 카타르를 지목했다. 봐라!"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살만 국왕과 50개국의 지도자를 만난 사우디 방문이 이미 성과를 내는 것을 보니 기쁘다. 그들은 극단주의에 대한 자금지원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모든 것이 카타르를 지목했다. 이것(카타르 단교)은 아마도 테러공포를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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