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에게 더 이상의 실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던 류현진은 이날 애리조나를 잡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 류현진/AP=뉴시스

류현진은 올 시즌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매년 해외에서 개막전을 갖기로 했고, 올해는 LA다저스와 애리조나의 차례였다.

이에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로 이동해 개막전에 나섰다. 5이닝 1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첫 승을 챙겼지만,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가 문제였다.

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은 류현진의 중용으로 연결됐다. 류현진 역시 개막전 주루 플레이 과정 중 발가락 부상을 입었지만 팀 사정상 쉴 수가 없었다.

류현진은 지난 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두 번째로 출격했다. 당초 3일 선발로 내정됐던 류현진은 커쇼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4일이나 일찍 등판해야했다.

다행히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4일 만 쉰 뒤 샌프란시스코전에 나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입성 후 최악의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수비진의 실책이 겹치긴 했지만 구위도 앞선 등판보다 위력적이지는 않았다.

류현진은 이후 6일이라는 긴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애리조나를 상대했다. 이날 99개의 공을 던져 70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었다.

탈삼진 8개는 올 시즌 최다였다. 볼넷은 1회말 선두타자 A.J. 폴락에게 내준 것이 유일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7차례 6일 휴식 후 등판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3.65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긴 공백은 오히려 감각을 떨어뜨렸다. 반면 5일 만 쉰 뒤에는 7승1패 평균자책점 2.12로 호투했다.

하지만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류현진에게 이번 6일 휴식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결국 류현진은 팀의 6-0 완승을 이끌며 시즌 2승을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