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류현진(27)이 임시 안방마님 팀 페데로위츠와 첫 호흡을 맞췄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을 3.86에서 2.57(21이닝 6자책점)로 끌어내렸다.

   
▲ 류현진/AP=뉴시스

이날 경기에서 다소 걱정스러웠던 부분은 주전 포수 A.J. 엘리스(33)의 결장이었다. 엘리스는 지난 9일 무릎 연골수술을 받아 약 두 달간 출전이 불가능하다.

반면 선발 출전한 페데로위츠와는 지난 시즌 딱 한번 호흡을 맞춘 게 전부였다.

첫 타자가 고비였다. 1회말 선두타자 A.J. 폴락을 맞아 류현진-페데로위츠 배터리는 직구 7개와 체인지업 2개 등 무려 9개의 공을 주고받았지만 풀카운트(3B 2S)에서 던진 마지막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후속타자 아론 힐을 3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안정을 찾은 류현진-페데로위츠 배터리는 이후 안타 2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깔끔하게 애리조나 타선을 막았다.

풀카운트까지 간 것은 1회 선두타자 폴락과 7회 2사 후에 나온 마크 트럼보 딱 2명뿐이었다.

적극적으로 슬라이더를 주문한 페데로위츠의 볼배합도 멋지게 맞아 떨어졌다.

페데로위츠는 1회 첫 타자 폴락이 체인지업 두 개에 모두 반응을 보이지 않자 후속타자 아론 힐부터 슬라이더를 적극 주문,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웠다.

류현진이 선두타자 폴락 이후 1회에 구사한 모든 변화구는 슬라이더였다.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로 류현진은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99개의 공 중 슬라이더의 비율은 19.2%(99개 중 19개)나 됐다.

류현진-페데로위츠 배터리의 무난한 호흡이 더욱 반가운 이유는 주전 포수 엘리스가 돌아오기 위해서는 두 달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류현진-페데로위츠 배터리는 찰떡궁합을 과시했고 팀의 6-0 완승을, 그리고 류현진은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