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 블랙박스 신호가 소멸될 최종 기한이 다가왔다. 이에 다국적 수색팀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며 수색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36일째인 12일 10대 이상 항공기와 14대의 선박이 최근 좁혀진 수색해역에서 작업을 진행 중이다.

   
▲ 사진출처=YTN 뉴스 캡처

잔해와 블랙박스를 찾기 위한 수색구역은 서호주 퍼스 북서쪽으로 2300㎞ 떨어진 해역에서 4만1393㎢로 좁혀진 상태다.

수색 작업을 주도하는 호주 당국은 최근 감지된 복수의 신호들이 실종 여객기의 블랙박스에서 나온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지만, 낙관적인 기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실종기 수색 구역을 상당 부분 좁히기는 했지만, 실제 위치를 확인하고 수 천m 바다 아래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하기까지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블랙박스 신호도 희미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기 수색 작업은 매우 길고 더디며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앵거스 휴스턴 수색센터 소장은 "내가 아는 한 사고기 수색에 '결정적 진척'이 없다"며 "실종기 탑승객 가족 등에게 부풀려진 희망을 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미국 해군의 첨단 블랙박스 탐지장비인 '토드 핑거 로케이터'를 탑재한 호주 해군 오션실드호가 더 많은 실종기 블랙박스 신호를 탐지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블랙박스 제조업체는 배터리의 수명이 30일 안팎이고, 배터리가 수명을 다한 뒤에도 닷새 정도는 신호가 나올 수 있지만 사실 12일 기점으로 신호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수색 작업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고 그 작업이 수년이 걸릴 수도, 심지어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