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3사 1분기 적자 '고전'…사드 앙금 여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LG화학과 삼성SDI 등 우리나라 기업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중국 내 보조금 목록에 또 다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주요 화학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주 발표한 자동차 보조금 지급 명단에서 한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이번에도 명단에 제외됐다. 

   
▲ LG화학과 삼성SDI 등 우리나라 기업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중국 내 보조금 목록에 또 다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LG화학 연구원들 /사진=LG화학 제공


중국 정부는 작년까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도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지난해 12월29일 발표 기점으로 제외됐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 2015년 10월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가동했지만 지난해 7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의심되는 조치들이 잇따르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제4차 전기차 배터리 기준 인증에서 탈락해 현재 5차 인증을 준비 중이다. 

한국산 배터리 탑재 차량이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삼성SDI와 LG화학의 중국 배터리 공장의 가동률은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신부는 지난해 1월부터 4월초까지 3차례, 12월에 두차례 전기차보조금 대상 차량모델을 선정했다.

한편 국내 배터리업계 주요업체들이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업계 3사는 올 1분기 전지사업(배터리) 부문에서 매출 1조9076억원, 영업적자 134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반한 감정이 최근 들어 누그러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규제 완화에 기대감이 있었지만 경색 국면은 이어지고 있다"며 "최대 시장인 중국 시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적 개선은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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