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빌게이츠재단 지원...2020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 공급 계획
[미디어펜=최주영 기자]LG화학이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이하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1260만달러를 지원받아 소아마비 백신 개발에 도전장을 낸다. 지원금은 한화로 약 140억원 규모다.

8일 LG화학에 따르면 회사는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신규 ‘불활화(不活化) 소아마비 백신’의 해외 임상시험과 충북 오송의 백신전용 공장의 생산설비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 LG화학 대전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이 백신평가를 위한 분석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은 지난 2014년부터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특히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은 생산기술의 난이도가 높고 국제 규격에 부합하는 생산시설 확보가 쉽지 않아, 현재 전세계적으로 공급 가능업체가 소수에 불과하다.

LG화학은 “세계보건기구가 추진 중인 소아마비 바이러스 박멸 정책에 따라 기존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을 대체하며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앞서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은 백신에서 유래한 돌연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소아마비 발생 위험성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보건기구는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의 사용중단을 목표로 돌연변이 위험성이 없는 불활화 소아마비 백신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빌게이츠재단과 전세계 보건 향상을 위해 뜻 깊은 협력을 맺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빌게이츠재단의 확고한 지원에 힘입어 모든 나라에서 사용이 가능한 안전한 소아마비 백신을 상용화해 전세계 소아마비 바이러스 퇴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1996년 국내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B형간염 백신(유박스)을 개발했다. 이후 뇌수막염 백신(유히브)의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특히 5가 혼합 백신(유펜타)은 지난해 말 유니세프(UNICEF)의 2017년~2019년 정규 입찰에서 8100만불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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