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판매율 71% 증가…렉서스 ES300h 단일판매 1위
디젤차 위주 독일 브랜드 판매량 감소세 '뚜렷'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베스트셀링카로 급부상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늘어난데다 판매모델도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에서 ‘경유차 폐지’ 등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어 디젤차 위주의 수입 브랜드 판매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 5월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렉서스 ES300h /사진=한국도요타 제공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판매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8212대로, 전년동기(4807대) 대비 71%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전년동기 5.3%에서 현재 9.3%로 올랐다.

특히 일본차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요타의 렉서스 ES300h는 5월 한 달 동안 541대가 팔렸고 1~5월 누적 판매량(3049대)으로 집계해도 벤츠에 이어 2위에 등극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위권 밖에 머물던 혼다는 수입차 판매순위 3위로 올라섰다. 혼다는 국내 시장에서 5월까지 54.6% 늘어난 1169대를 팔았다. 426대가 판매된 CR-V는 베스트셀링모델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수입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덩치키우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지난 4월 기준 렉서스는 ES300h를 필두로 국내 누적 등록 2만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판매 상위 10위권을 보면 도요타와 렉서스가 7개 차종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서도 4월까지 렉서스 판매량은 3719대로 작년 동기보다 42.5% 증가했다. 

렉서스는 수입차 시장 3위인 아우디·폭스바겐이 영업 정지로 판매재개가 어려워진 틈을 타 '수입차 톱3위'까지 치고 올라가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또 최근 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 대책으로 경유차 운행 금지를 선포하고 나선 상황이어서 친환경차가 부각될 조짐을 보이는 것도 렉서스 입장에선 호재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는 ES300h 모델이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꼽히고 있다"이라며 “하반기 국내 시장에 몇 가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인기가 계속되면서 일본차 점유율이 올라가는 한편, 디젤 차량 위주인 독일 브랜드의 판매량은 감소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올들어 5월까지 일본차 점유율은 19.2%로, 전년동기(14%) 대비 37%포인트 상승한 반면 독일차 누적 판매량은 5만5656대로 수입차 중 59%를 차지했지만 작년(6만552대)보다 8.1% 줄어들었다. 지난달 독일차 판매량은 1만814대로 작년 같은 기간(1만2791대)보다 15.5% 감소했다. 

토요타는 이 같은 기조에 힘입어 올 하반기 신차를 투입하면서 하이브리드차 공세를 강화한다. 렉서스는 올 하반기 5세대 LS를 선두로 캠리 하이브리드 풀체인지, NX300h 부분변경 모델 등 3종 가량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5세대 LS는 올초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한 모델로, V6 3.5L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415마력, 최대 61.2㎏·m를 발휘한다. 제로백은 4.5초다. 

이외에 혼다와 인피니티는 각각 '어코드 하이브리드', Q50S '스타일''스포츠 에디션'을 시장에 내놓고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차 마케팅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며 “전기차 보급률 증가와 국산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 등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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