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의 기준금리가 11개월째 사상 최저수준인 1.25%로 동결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출금리는 크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기준)은 지난 4월 기준 3.41%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수준인 지난해 8월(2.95%)와 비교해 0.46%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0.51%포인트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를 좇아가는 내부 기준금리와 은행이 스스로 결정하는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하는데 시장금리와 가산금리 모두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시장금리는 미국이 지난 1년 동안 기준금리를 0.25포이트씩 두 번 올랐다. 향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금리처럼 쓰는 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지난해 9월 1.31%였으나, 올해 1월에는 0.2%포인트 오른 1.51% 상승했다. 여기다 은행의 가산금리도 정부의 대출 조이기 정책에 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은의 기준금리 변동이 없어도 향후 대출금리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2019년까지 총 8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아울러 최근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타면서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어 속도조절을 위해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