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북, 울산과의 '현대 家 더비'서 1-0 승...이동국 페널티킥 결승골

 
전북현대가 안방에서 열린 울산현대와의 시즌 첫 '현대 家(가) 더비'에서 먼저 웃었다.
 
전북은 12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8라운드에서 전반 15분 터진 이동국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 9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서 0-2로 덜미를 잡히며 리그 5위까지 떨어졌던 전북은 이날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자존심이 걸린 시즌 첫 '현대 家 더비'에서 웃으면서 기쁨은 배가 됐다.
 
4승2무2패(승점 14)를 기록한 전북은 1위를 달리던 울산(4승1무2패·승점 13)을 격파하며 지난 달 23일 울산에 뺏겼던 선두 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이어 예정된 포항스틸러스(4승1무2패·승점 13)와 제주유나이티드(4승1무2패·승점 13)의 경기 결과에 따라 전북이 1위에 오를 수 있다.
 
울산과의 역대 통산 전적은 25승17무33패로 간격이 좁혀졌다. 지난해 울산과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0-2로 패한 것도 설욕했다. 2010년 7월14일 이후 이어오던 울산전 홈경기 연속 무패기록도 8경기(7승1무)로 늘렸다.
 
반면 울산은 지난 9일 성남FC전(0-1 패) 패배의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시즌 초반 잘 나가던 울산의 상승세에 제동이 확실히 걸렸다. 시즌 첫 연패다. 
 
발등 부상 중에도 투혼을 발휘하던 전북 부동의 원톱 이동국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기쁨을 맛 봤다. 지난달 29일 성남FC전(1-0 승) 이후 맛 본 시즌 두 번째 골이자, K리그 통산 156호 골이다. 본인이 경신 중인 최다골 기록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전북은 전술 운용에 숨통을 티웠다. 이동국을 최전방 공격수로 세우고, 좌측부터 이재성·마르코스·한교원이 2선 미드필더 라인에 배치했다. 김남일과 이강진이 더블 볼란치를 구성하고, 좌측부터 박원재·윌킨슨·김기희·최철순으로 포백을 이룬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왼쪽 측면 수비수 박원재와 군 전역 후 처음 홈 팬 앞에 선 오른쪽 풀백 최철순은 울산의 측면 공격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공격의 핵 이승기는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7분 마르코스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를 괴롭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킥력도 뽐냈다.
 
 전북은 경기 시작과 함께 이재성과 한교원의 발빠른 측면 자원을 활용해 울산의 좌우 측면을 두드렸다. 중원에서의 효과적인 빌드업 과정을 생략한 대신, 측면 돌파와 후방에서 뿌려준 롱패스를 적절히 활용하며 공격에 고삐를 당겼다.
 
 선제골도 전북 몫이었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펼치던 전북은 전반 13분 만에 이동국의 페널티킥 골로 앞서 나갔다.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이뤄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이동국이 상대 수비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휘슬이 울렸다.
 
 이동국은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넣었다. 상대 골키퍼 김승규의 방향을 속이며 골대 왼쪽 상단에 정확히 꽂았다. 
 
 수비에 치중하던 울산은 전방으로 뿌려주는 긴 패스 위주로 공격에 실마리를 풀고자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많았던 프리킥 세트피스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19분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패스를 받은 박용지가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맞았지만 골맛을 보지 못했고, 전반 20분 페널티 박스에서 중원에서 시도한 한상운의 터닝 슈팅이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은 전반 35분 김용태를 빼고 하피냐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공격수 숫자를 늘렸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채 전반을 마무리 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후반 7분 마르코스를 빼고 이승기를 투입시키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2분 한교원 대신 레오나르도를 후반 19분에는 김남일을 빼고 정혁을 넣으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울산은 후반 10분과 후반 17분 각각 알미르와 백지훈을 투입해 공격에 맞불을 놓았다.
 
 후반전의 주도권은 울산이 잡았다. 김신욱의 머리를 향해 끊임없이 롱 패스를 올리는 패턴으로 전북의 골문을 두드렸다. 몇 차례 위협적인 상황이 연출됐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울산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던 전북은 간간이 이뤄지는 빠른 역습으로 주도권을 되찾았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레오나르도의 빠른 발과 강력한 중거리 슈팅 능력을 앞세워 울산의 편한 공격을 견제했다.
 
 울산이 전북의 골문을 열고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경기는 전북의 1-0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