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만수 감독 "박희수가 잘해준 덕에 필승조도 안정"

 
SK 와이번스의 이만수(56) 감독이 필승계투조가 안정을 찾고 있는 것을 박희수의 공으로 돌렸다.
 
이 감독은 1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희수가 마무리투수에서 버텨주니 필승조도 덩달아 좋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SK의 중간계투진은 올 시즌 개막 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SK 마운드의 '허리'가 흔들렸다. 진해수, 박정배 등의 기복이 심했다. 필승조의 '핵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였던 백인식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SK의 중간계투진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 감독은 이것이 마무리투수 박희수 덕이라고 분석한 것.
 
 지난해 24세이브를 수확한 박희수는 올 시즌 한층 강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5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진 박희수는 모두 세이브를 챙겼고, 실점은 하나도 없다.
 
 이 감독은 "중간계투진이 박희수가 뒤에 있다는 생각에 한층 편한 마음으로 던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평가했다.
 
 전날 이 감독은 선발투수 로스 울프가 흔들리자 일찌감치 불펜을 가동했다. 5회말 울프가 볼넷 3개를 연달아 헌납하자 곧바로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필승조에 대한 믿음이 엿보인 대목이다.
 
 이 감독은 "울프의 투구수가 95개였다. 투구 수만 보면 더 던질 수 있는데 제구가 잘 되지 않길래 바로 교체했다. 세 타자 연속 볼넷을 줬다"며 "계속 놓아뒀으면 어제 경기를 졌을 것이다. 필승조가 잘해줘 최고의 시나리오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의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전날 경기에서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스캇은 박정권의 땅볼 때 병살을 막기 위해 2루로 슬라이딩하다 왼 엉덩이에 통증이 생겼고, 8회 대타 이재원으로 교체됐다.
 
 이 감독은 "풋볼을 하면서 다친 적이 있는 부위인데 슬라이딩을 잘못해 통증이 생겼다고 하더라"며 "치는 것은 괜찮은데 달리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해서 뺐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 스캇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 13일부터 정상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스캇 대신 이재원이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 감독은 "요새 이재원의 타격감이 가장 좋다"며 기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