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엄마 골퍼' 안시현, 10년 만의 우승 '정조준'

 
필드로 돌아온 '엄마 골퍼' 안시현(30·골든블루)이 10년 만의 국내 시즌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안시현은 12일 제주도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18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시즌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 안시현 뉴시스 자료사진
 
선두에 3타 뒤진 단독 2위로 3라운드 문을 연 안시현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단독 선두로 나섰던 이민영(22·LIG손해보험)이 1타를 잃고 주춤한 사이 순위를 맞바꿨다.
 
 버디 4개를 담은 이민영은 보기를 5개 범해 1타를 잃고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 단독 2위로 한 계단 내려 앉았다. 지난해 신인왕 김효주(19·롯데)는 5타를 줄인 끝에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양수진(23·파리게이츠)과 함께 공동 3위에 랭크됐다.
 
 1위부터 공동 7위까지 1타 차로 물려있는 상황이라 최종일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경기 뒤 안시현은 "욕심을 버리고 늘 하던대로 안전하면서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퍼트를 몇 개를 놓쳐서 아쉬웠다"며 "날씨가 변수이지만 늘 하던대로 편안하게 하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필드를 떠났던 안시현은 2004년 이후 10년 만에 나선 KLPGA 투어 정식 복귀전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우승까지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지난 2002년 드림투어(2부 투어)를 거쳐 2003년 KLPGA 투어에 입문한 안시현은 이듬해 MBC·엑스캔버스 여자골프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한 안시현은 2011년 결혼과 동시에 필드를 떠났다. 
 
 지난해 이혼의 아픔을 겪고 필드로 돌아온 안시현은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시드권을 얻었고, 올해 정식으로 출전한 첫 대회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생애 두 번째 우승을 향한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안시현은 초반부터 힘을 내며 선두 싸움에 불을 지폈다. 2~3번홀 연속 버디로 힘차게 출발한 안시현은 5번홀(파3)에서 2타로 홀아웃하며 1타를 추가로 아꼈다. 9번홀에서 삐끗하며 1타를 잃은 채 전반라운드를 2언더파로 마쳤다.
 
 후반라운드에서는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이민영이 무너지며 안시현이 큰 힘 들이지 않고 선두로 올라섰다. 
 
 안시현은 10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고, 16번홀과 17번홀에서 각각 버디와 보기를 맞바꿨다. 전반홀 성적을 더해 3타를 줄인채 3라운드를 마무리 했다.
 
 전반홀까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던 이민영은 후반홀 들어서 급격히 무너졌다. 10번홀 보기를 낸 이민영은 13·14·16번홀에서 각각 타수를 잃으며 안시현에게 1위 자리를 헌납했다.
 
 공동 9위로 상위권 도약을 엿보던 김효주는 5타를 줄이는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 공동 3위까지 뛰어올랐다. 안시현에 2타 뒤진 위치에서 막판 역전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2라운드부터 상위권으로 뛰어오른 양수진은 4타를 줄인 끝에 김효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