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센카쿠 점령시, 미군 일본 도와 폭격으로 탈환"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최근 노골적으로 일본 편을 들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가운데 주일 미군 고위 장성의 발언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12일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일본 언론을 인용해 오키나와 주둔 미군 최고 사령관 겸 제 3해병대 원정군 존 휘슬러 사령관이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 진행한 한 차례 연설에서 "만약 중국군이 무력으로 센카쿠를 점령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미 해병대는 이 섬을 탈환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면서 "미군은 섬에 상륙하지 않고 공중 공격으로도 일본을 도와 중국군을 격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휘슬러 사령관은 또 "중·일 양국 정부가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둘러싼 우발적인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자제할 뜻을 내비쳤지만 양국군이 인근 해역에서 대치하는 상황이 나타난 가운데 오판에 따른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의 수륙기동단 배치 계획과 관련해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재난 구호 작전에 유리할 뿐만아니라 미군의 강력한 협력자가 되는 등 효과가 있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최근 일본 방위성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육상과 해상 작전이 가능한 부대를 오는 2018년까지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나가사키현 사세보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미일 양국 군이 센카쿠를 염두에 두고 섬탈환 합동 군사 훈련을 수차례 실시한 바 있지만,  미 고위 장성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중국군의 센카쿠 점령이라는 가정 하에 미군이 군사 개입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환추스바오는 강조했다.  
 
 한편 최근 헤이글 장관의 순방을 계기로 미국과 중국의 군수뇌부가 정면 충돌했다. 
 
 헤이글 장관은 일본에서 "센카쿠는 일본의 행정권 아래에 있으며 미·일 안보조약 5조의 적용 대상"이라고 밝히면서 공식적인 지지를 입장을 밝혔고, 중국에서도 이 입장을 고수했고,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헤이글 장관과의 회담 후 "자국 영토인 댜오위다오를 보호하는 데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강경한 입장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