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용수 서울 감독 "좋은 찬스에서 세밀함 부족이 나를 힘들게 해"

 
프로축구 FC서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8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 프로축구 뉴시스 자료사진
 
최근 4경기에서 2무2패로 부진의 장기화 조짐이 보인다. 서울은 8경기를 소화한 현재 1승3무4패(승점 6)로 12개 클래식 구단 중 11위에 머물러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했고,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나왔지만 좋은 찬스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작은 세밀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 차이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홈 팬들에게 죄송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빨리 잊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이 시즌 초반에 발동이 늦게 걸리는 '슬로우 스타터' 경향을 보인 것은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력이 단단해지는 스타일이다. 
 
 서울은 지난 시즌 초반 개막 후 7경기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4무3패로 코너에 몰리다가 대구FC, 강원FC를 연달아 잡고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약간 다르다. 중국 슈퍼리그로 떠난 데얀과 하대성의 공백이 두드러진다. 전술과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 심리적으로 쫓기는 부분도 상당하다.
 
 이날 서울은 전반을 0-0으로 끝내고 후반 시작과 함께 김현성, 후반 15분 윤일록을 투입해 공격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경남의 느린 템포에 말리는 경향이 나타났다.
 
 최 감독은 "다급한 쪽은 우리였다. 선수들이 평정심을 유지했어야 하는데 조바심을 내면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했던 것 같다"며 "홈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템포에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위해 호주 원정을 떠날 예정이다. 오는 16일 센트럴코스트(호주)와 맞붙는다.
 
 최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가서 반드시 반전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며 "이기고 돌아오겠다. 자신감과 분위기가 리그에 반영됐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센트럴코스트(승점 6)가 단독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승점 5), 베이징 궈안(중국·승점 5), 서울(승점 5)이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