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춤한 타격감에 이를 악물고 훈련에 들어갔던 SK 와이번스 주전 3루수 최정(27)이 마수걸이 대포를 날렸다.

최정은 12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정은 팀이 7-6으로 앞선 7회초 투런포를 뽑아내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 사진출처=XTM캡처

최정과 4번타자 이재원(26)의 맹타를 앞세운 SK는 삼성을 10-7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개막 후 매 경기 안타를 때려내면서도 타격감이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았던 최정은 4~5일 문학 한화전에서 각각 4타수 3안타 2타점,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모습을 보였다.

최정은 당시 김경기 타격코치와 느린 볼을 치는 연습을 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 훈련의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최정은 6일 문학 한화전에서도 안타를 날렸으나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최정은 타격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성이 풀릴 때까지 훈련하는 선수다.

이날도 최정은 경기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몸을 풀고 배팅케이지에 들어가 타격 훈련을 했다. 수비 연습도 건너뛰고 타격 훈련만 한 최정은 결국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 배팅볼을 쳤다.

1회초 몸에 맞는 볼, 4회 우익수 뜬공에 그쳤던 최정은 2-2로 맞선 5회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바뀐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특히, SK가 7-6으로 조금 앞선 7회 무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상대 구원 박근홍의 3구째 시속 141㎞짜리 몸쪽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마수걸이 투런포를 작렬했다.

최정은 "그저 방망이에 공을 맞추는 것보다 힘을 모아서 칠 수 있는 폼을 이제 조금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힘을 다해 스윙을 하지 못하고 배트에 공을 맞추는 것에 급급했다. 그러면서 스윙도 커졌다. 장타가 나오지 않아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오늘 연습하면서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다"며 "볼이 앞에서 잡히는 느낌을 찾았다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또 "4~5일 한화전에서는 타구의 질이 좋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결과도 좋지만 나만의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