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조기 대선을 마친 분양시장이 연일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권 웃돈(프리미엄)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떳다방 업자들은 이들 지역에 어김없이 나타나 분양권 웃돈을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호가를 외치며 방문객들을 홀리고 있다. 

그러나 실제 '대박'으로 이어지는 현장은 극히 드물고 대부분이 인근 부동산의 가격 상승세 등에 기인한 만큼 섣부른 접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는 전용 84㎡ 기준 3.3㎡당 평균분양가가 1580만원대에 책정됐다. 

당초 이 단지의 전용 84㎡ 기준 평균 분양가는 6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점쳐졌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가격이 매겨지면서 벌써부터 흥행몰이가 예상되고 있다. 

떳다방 업자들의 호가도 함께 치솟았다. 견본주택 인근의 떳다방 업자들은 평균 수천만원대의 분양권 웃돈을 확신하면서 방문객들을 유혹했다. 

그러나 떳다방 업자들의 호가는 '악마의 속삭임'이 될 우려가 크다는 게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신월동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분양가를 산정하는 경우 인근 기주택 시장의 상승분을 포함시킨다"며 "인근 단지들과 비교해 볼때 아이파크 위브가 떳다방 업자들의 주장만큼 큰 폭의 가격 상승을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해 2014년 입주를 마친  '신정뉴타운 롯데캐슬' 전용 84㎡의 경우 분양 당시 평균 4억5000만원대에 분양해 현재는 5억원 초중반대 가격을 형성중이다. 

최근 일대 재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최고 5억5000만원까지 오른 롯데캐슬이지만 아이파크 위브의 경우 사실상 같은 기준으로 할때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최근 분양한 고덕7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베네루체 롯데캐슬'과 비견된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2400만원대 분양이 점쳐졌지만 실제 분양가는 이보다 약 200만원 저렴했다. 

지난해 인근에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과 비교해도 130여만원 가격이 낮았다. 고덕 그라시움의 경우 분양 당시보다 웃돈이 최대 1억원 가까이 붙은 점을 감안하면 롯데캐슬의 경우 상당한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전문가는 "최근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수천만원 웃돈을 공식처럼 꺼내들고 있다"며 "실제 인근 입주아파트 등의 가격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