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올해 상계, 북아현, 신길, 수색증산 같은 서울지역 주요 뉴타운에서 대우, 현대, 삼성 등 브랜드 아파트 분양대전이 펼쳐진다. 

그동안 사업진행이 더디던 뉴타운에서 잇따라 일반분양 채비를 하고 있어서다. 물량이 늘어난 만큼 첫 분양, 직주근접, 더블역세권, 교육인프라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닌 단지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10개 뉴타운 내 16개 단지에서 올해 8500여 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지역별로 보면 강북이 상계, 아현, 수색뉴타운 등 8개 단지에서 4339가구, 한강 남쪽으로는 신길, 신정, 영등포 등 7개 단지에서 3864가구가 각각 주인을 찾는다. 강남권에선 거여마천 1개 단지 378가구가 공급된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올 초까지 관심을 모았던 재건축 단지들이 내년 부활되는 초과이익환수제에 쫓기며 불확실성을 드러내자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올해 공급되는 서울 뉴타운 단지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달 중순 서울 뉴타운에선 첫 분양인 신길뉴타운 '보라매 SK뷰' 청약엔 527가구 모집에 1만4589명이 몰렸다. 평균 27.7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뉴타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문재인 정부도 기존의 재개발·재건축 방식에서 벗어나 있다. 정부는 도시의 본 틀은 유지하면서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는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대규모 수도권 택지 공급도 중단돼 기존 뉴타운지역은 희소가치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뉴타운 지역 첫 분양이 잇따라 나온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뉴타운 최초로 상계4구역에서 대우건설이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를 7월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8층, 7개동 총 810가구(일반분양 444가구) 규모다. 

서울 지하철4호선 상계역까지 걸어서 5분 거리인 역세권 아파트다. 지하철 1호선과 7호선도 한두 정거장만 가면 환승할 수 있고 동부간선도로, 외곽순환도로가 인접해 교통환경이 뛰어나다. 중계동학원가와 가까워 교육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북쪽으로는 수락산과 접해 있어 쾌적하다. 

수색증산뉴타운 수색4구역에서는 롯데건설이 이달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를 첫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7~25층, 15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39~114㎡, 총 1192가구 중 454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경의중앙선 수색역을 걸어서 갈 수 있고 지하철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환승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강남권에서는 유일하게 거여마천뉴타운에서 첫 분양 단지가 나온다. 대림산업은 거여 2-2구역에 짓는 'e편한세상 거여' 1199가구 중 378가구를 10월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첫 분양 단지는 해당 개발지역 랜드마크가 되는 경우가 많다.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가치를 따지는 수요자들이 많이 몰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거 신규 택지의 경우 개발이 진행되면서 분양가가 점점 올라 시범단지나 최초 분양하는 일반아파트가 나중에 분양하는 단지보다 투자수익이 좋았다"며 "뉴타운의 경우 주변에 생활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고 대부분 역세권에 위치해 초기에 입주해도 불편함이 없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북아현뉴타운에서도 분양소식이 있다. 북아현1-1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이 전용면적 37~119㎡, 총 1226가구(일반분양 346가구) 규모의 '북아현 힐스테이트'를 8월 분양한다. 시청, 서울역, 광화문 등 서울 중심지와 가까운 직주 근접 단지다.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등 서울 유명 대학가도 인접해있다. 서울 지하철 2·5호선을 이용할 수 있고 서울역이 가까워 철도 이용도 편리하다. 

서울 여의도의 대체주거지로 인근 신길뉴타운도 관심을 받고 있다. 주변 지역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여의도 아파트의 노후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신길 뉴타운에서는 올해 말까지 3개 단지가 분양된다. 신길5구역에서는 지난주 SK건설이 '보라매 SK뷰'가 계약을 마쳤다. 이어 12구역에서는 GS건설이 7월 1008가구(일반분양 481가구), 9구역에서는 현대건설이 1199가구(일반분양 691가구)를 9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8구역 641가구(일반분양 245가구)는 GS건설이 하반기에 분양한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뉴타운에서도 분양 소식이 있다. 이 지역은 동북권 부도심으로서 입지를 굳혔지만 저층 건물이 난립하고 개발이 지연됐다. 최근엔 청량리~강릉간 동서고속철도 개발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이 추진되면서 역세권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다. 

청량리4구역에서는 롯데건설이 '청량리 롯데캐슬'을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1436가구 중 일반분양은 1293가구다. 최고 63층 주상복합아파트로 조성된다. 서울 지하철1호선과 경의중앙선, 청량리역이 가까운 역세권에 위치해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교육특구 인근에 들어서는 뉴타운도 들여다 볼 만하다. 인근에 학교·학원 등 교육인프라가 잘 발달됐고 투자 뿐만 아니라 실거주도 중요해 주거공간도 잘 꾸며졌기 때문이다. 

상계뉴타운 4구역에 분양하는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는 중계동 학원가로 유명한 '은행사거리'와 가깝다. 단지 주변에는 차길을 건너지 않고 통학이 가능한 초등학교가 있고 중·고등학교도 가까이 있다. 재개발 단지에선 드문 4베이 평면을 전용면적 59·84㎡ 대부분에 넣었다. 

신정뉴타운 1-1구역에 이달 분양하는 '신정뉴타운 아이파크 위브'도 단지 안에 초등학교가 있고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9개교가 밀집해있다. 목동 학원가도 이용할 수 있다. 지하 3층~지상 23층, 35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2~101㎡, 3045가구가 공급된다. 일반분양은 1130가구다. 전용면적 84㎡ 일부에 4베이를 적용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뉴타운은 한때 부동산 침체와 박원순시장의 출구전략, 직권해제 등으로 다소 위축됐었던 게 사실"이라며 "금리변동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도 입지·가격·신규공급에서 유리한 뉴타운·도심 재개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서울 주요 뉴타운 올해 분양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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