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증권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지난 6년간 해외지점 3분의 1 이상을 폐쇄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 13곳이 해외에 57곳의 지점을 두고 있다며, 지난 6년 동안 해외지점 3곳 중 1곳 이상이 폐쇄됐다고 13일 밝혔다.

   
▲ 사진=금융투자협회


회사별로 보면 증권사 해외지점은 미래에셋대우가 14곳으로 가장 많고 NH투자증권 9곳, 한국투자증권 6곳, 삼성증권 5곳, KB증권과 KTB투자증권 각 3곳, 키움증권과 SK증권, 대신증권 각 2곳, 하나금융투자와 골든브릿지증권, 유안타증권 각 1곳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해외지점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11년 3월말로 89곳이나 됐다. 이후 계속 감소해 2011년 말 89곳에서 2012년 말 81곳, 2013년 말 77곳, 2014년 말 69곳, 2015년 말 64곳, 지난해 말 62곳에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60곳 아래로 감소했다.

증권사 해외지점이 줄어든 것은 현지 영업을 통해 기대했던 수익을 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 기간이 짧은 데다 규모 차이로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았던 결과다.

작년 증권 해외지점들은 450만 달러(약 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실적 역시 좋지 않아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었다. 국내 지점마저 감소하는 상황에서 해외지점을 유지할 만한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셈이다.

2011년 3월 말 1903곳에 달하던 증권사 국내 지점은 올해 3월 말 1142곳으로 40% 넘게 감소했다. 증권사 임직원 역시 2011년 3월말 4만 3364명에서 올해 3월말 3만 5824명으로 무려 7540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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