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인 중심의 데이코 국내 진출…B2B 시장 확대 가능성↑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인수한 북미 인기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프리미엄 가전 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인수한 북미 인기 가전 브랜드 '데이코'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프리미엄 가전 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데이코의 주요 빌트인 제품이 설치된 주방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 하반기 데이코 가전 제품의 국내 진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특허청에 데이코(Dacor)의 상표 등록도 마쳤다. 

데이코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1965년 설립된 데이코는 빌트인 냉장고·오븐·식기세척기 등을 주로 판매하는 고급 가전 브랜드다. 미국·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주택·부동산 관련 시장에서 럭셔리 가전 브랜드로서의 명성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데이코의 제품들은 오븐·쿡탑·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가 2만 달러(약 2259만원)를 뛰어넘는 등 높은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 기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보다도 비싼 수준이다. 지난 3월 삼성전자와 첫 협업을 통해 내놓은 '모더니스트 콜렉션'의 경우 4종 패키지의 가격이 4000만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로서는 데이코를 기반 삼아 초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데이코 제품의 대부분이 빌트인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B2B(Business to Business) 시장 확대까지 노려볼 수 있다. 

업계는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기에 가능성은 충분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 세계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연간 130억 유로(약 16조원) 정도다. 이중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기준 450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연간 시장 규모가 1조원대인 공기 청정기 한 개 품목에도 못 미치는 정도다. 하지만 국내 빌트인 시장은 지속적 성장을 거듭, 2018년에는 1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쌓아 온 경험과 역량을 기업간거래(B2B)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인테리어 및 가구업체 등과 협업도 강화한다. 전국 1000여개 유통 상권의 특성을 살린 전시를 하거나 소비자에게 가구와 어울리는 맞춤형 가전을 제안하는 형태의 영업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좋은 디자인은 사용자의 눈만 즐겁게 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생활 자체를 바꿔준다’는 제품 철학 아래 어떤 주방 인테리어에도 품격 있게 조화되는 빌트인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존 가전 시장에서의 리더십에 안주하지 않고 럭셔리 가전의 중요도가 큰 주택∙부동산 관련 B2B 사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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