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스 하루 전 파격적인 가격대 출시
티볼리 위기감 고조…QM3 간섭 덜하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 최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코나'가 등장하면서 기존 소형 SUV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자사의 최초 소형SUV 코나를 직접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코나는 렌더링 이미지만 공개된 시점부터 이미 소비자들의 찬사를 받아왔다. 타사의 차종과 비슷한 가격대인 1800만원(오토기준)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코나의 시장은 충분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3일 오전 현대차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코나 글로벌 신차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상품 프리젠테이션을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진행하며 자동차 업계의 전체가 코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나의 글로벌 론칭은 최근 개장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진행한다는 상징성 또한 남다르다. 코나가 사실상 출시하는 마당에 트랙스, 티볼리, QM3 등 기존 소형 SUV를 생산하는 쉐보레, 쌍용차, 르노삼성의 반응은 차분하지만 다소 경직된 분위기다. 

먼저 쉐보레는 코나 출시를 앞두고 신형 트랙스 전략 모델을 내놓았다. 내외관 콘텐츠를 강화하고 첨단 안전사양을 기본 적용한 ‘블레이드 에디션’과 유러피언 주행감성이 녹아있는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이다. 

또한 기존 LTZ 트림을 대체하는 프리미어(Premier) 트림을 신설키로 했다. 고객 선호도에 따른 패키지 구성으로 1.4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과1.6리터 디젤 모델의 최고 가격을 각 29만원 인하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6단 수동변속기 모델이다. 쉐보레 측은 경제성과 운전의 재미를 더한 수동변속기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해 기본 가격을 기존보다 160만원 인하한 1695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파격적인 판매가격을 전면에 내세웠다. 

   
▲ 현대자동차 최초의 소형SUV 코나/ 사진=미디어펜


티볼리를 통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선점한 쌍용차는 폭풍전야다. 사실상 티볼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 디자인과 안전사양, 상품성을 강화한 현대차 코나와 경쟁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장점인 동급 경쟁모델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가 티볼리의 장점으로 꼽혔지만 코나의 판매가격이 티볼리와 간섭이 거의 없다면 사실상 쌍용차의 피해는 치명적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쌍용차 측은 티볼리가 주력 차종인 상황에서 코나의 등장에 내색은 하고 있지 않아도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다. 이에 반해 르노삼성자동차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다. 현대차 코나와 르노삼성 QM3와의 간섭이 사실상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르노삼성 마니아층이 형성된 가운데 이미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홍보마케팅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르노삼성이 QM3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소형 SUV에 국한되지 않고 SM6의 중형세단, QM6의 중형 SUV 시장에서도 재미를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더욱이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할 소형 해치백 클리오가 오는 9월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렌드를 앞서가는 르노삼성의 기조는 소형 SUV 시장과 함께 해치백 시장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박동훈 사장은 클리오에 대해 “특이한 색상을 도입해 분위기를 띄워볼 생각이며 올해 4000~5000대 정도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시장 확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트렌드다”며 “이러한 기조에 현대차 코나 출시의 파급력은 클 것이며 합리적인 가격대가 이뤄진다면 현대차 내수 점유율에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극할 것이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