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농산물우수관리인증·식품안전관리인증 등 부여한 농장·작업장서 생산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산 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태국산 신선란이 다음 주 국내로 첫수입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국내 한 민간업체가 수입하는 태국산 신선란 약 200만개가 현지에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 중이며 약 일주일의 선박 운송 기간을 거쳐 오는 20∼21일쯤 처음 선박편으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수입업체는 200여만개의 초도 물량을 시작으로 매주 200~230만개의 신선란을 국내로 들여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저렴한 태국산 계란이 수입·유통될 경우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수급이 크게 불안해지면서 상승한 국내 계란 가격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에 수입되는 태국산 계란은 태국 정부가 농산물우수관리인증·식품안전관리인증 등을 부여한 농장·작업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살모넬라 등 잔류 물질에 대해서는 한국의 기준과 규격을 준수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태국산 신선란 약 200만개가 오는 현지에서 오는 20∼21일쯤 선박편으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TV 캡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다.

지난 1월 국내로 수입됐던 미국산 계란과 달리 태국산 계란은 현지 원가가 개당 70원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수입가는 5% 관세 등을 포함해 100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돼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색깔도 흰색이었던 미국 계란과 달리 국산과 같은 갈색이어서 이질감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 수입됐던 미국산 계란은 가격 경쟁력이 약했던 데다 색깔도 흰색이어서 처음에만 반짝 인기를 끌었을 뿐 이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했다"면서 "태국산 계란도 국내 소비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태국산 계란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식당이나 제빵업체 등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산 계란이 다음 주부터 본격 수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13일 현재 전날보다 21원 하락한 7936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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