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상승세에 따라 주식 대차거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 5월 대차거래 대금이 15조 9595억원을 기록해 올해 들어 월간 기준으로 최저치를 보였다고 14일 밝혔다.

대차거래란 주식을 장기 보유한 기관 투자자 등이 주식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거래로 공매도 선행지표로 통용된다.

대차거래 대금은 1월 21조 1865억원, 2월 20조 1118억원 수준에서 3월 25조 3606억원으로 급속하게 늘었다가 4월 들어 17조 9842억원으로 줄어들더니 지난 5월에는 16조원을 하회했다.

이번 달 들어서는 12일까지 6조 8131억원을 기록해 6조 93억원을 기록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3.4% 늘었다.

지난 3월 이후 대차거래 규모가 줄어든 것은 코스피가 꾸준히 오르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차거래가 100% 공매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하려는 투자자가 많으면 대차거래도 함께 증가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3월 이후 코스피 계속 상승세를 보이자 대차거래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으로도 코스피가 더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라는 뜻이 될 수도 있다. 

한편 대차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외국인의 대차거래 대금은 12조 4660억원으로 전체의 78.1% 수준이다. 나머지는 주로 국내 기관 투자자였다.

외국인 대차거래 비중은 2008년말 93.3%에 달하기도 했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12년 말에는 87.1%, 2013년 말 80.6%로 급감했다. 2014년 말에는 73.8%까지 하락하더니 2015년 말에는 74.6%, 작년 말에는 7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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