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작년 1월 북한에 17개월째 억류되었던 미국시민 오토 웜비어(21)씨가 석방되었으나, 현재 혼수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북미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혼수상태가 된 경위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사자가 최악의 몸상태로 풀려났다는 점에서, 미국 내 대북 여론은 17개월만의 석방 자체보다는 북한 억류 미국인의 혼수상태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12일 이른 오전 북한에 도착해 동행한 두 명의 의료진과 함께 웜비어를 만났고 북측에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석방을 요구했고 북한은 이에 응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웜비어의 석방을 확보했다"며 "웜비어가 가족과 만나기 위해 귀국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 언론은 17개월 만에 석방된 웜비어가 '혼수상태'라고 그의 가족들을 인용해 전했다.

혼수상태인 웜비어는 조셉 윤 특별대표가 평양직항으로 타고 왔던 20인승 민간제트기 '걸프스트림'을 통해 미국에 도착했다.

조셉 윤 특별대표는 이번 평양방문에 앞서 북한과 지난달 노르웨이 오슬로, 지난주 뉴욕에서 잇따라 사전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