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발' 김부겸 '정회' 김영춘·도종환 청문회 오후 2시 개의 전망
한국당 "청문회 전체 거부보단 향후 강도높은 대처 생각해 진행"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부겸 행정자치부·김영춘 해양수산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14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오전 청문회에 일체 불참하면서 한 차례 파행을 겪었다. 

김영춘·도종환 후보자 청문회를 위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 전체회의는 개의 후 얼마 되지 않아 정회됐다. 유재중 한국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전행정위의 김부겸 후보자의 청문회는 열리지도 못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2시간여 의원총회를 진행한 끝에 오후 중 3개 청문회에 모두 참석한다는 방침으로 급선회하면서, 급랭했던 청문회 정국은 간신히 해빙되는 모양새다.

앞서 한국당은 전날(13일)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에 반발, 이날 3개 상임위 청문회가 예정된 오전 10시보다 30여분 앞서 긴급 의총을 열고 '청문회 보이콧'에 들어갔다.

공개 의총에서는 단체로 "야당 무시", "협치 파괴"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퍼포먼스를 했으며, 비공개 회의에서는 장외투쟁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었다.

   
▲ 자유한국당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김부겸 행정자치부·김영춘 해양수산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는 일체 불참했다가, 비공개 의총을 진행한 끝에 '오후 청문회 참석'으로 입장을 선회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한국당은 안행위에서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간사와 협의 끝에 이날 오후 2시 다시 모여 청문회 진행여부를 논의키로 했으나, 실제로 오후 개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낳고 있었다. 상임위원장의 회의 진행이 어려운 경우 간사가 진행 권한을 위임받아 회의를 열 수는 있지만 위원장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영춘 후보자가 위원장을 맡았던 농해수위는 같은 민주당 소속인 이개호 간사가 위원장 직무를 대리하고 있고, 교문위는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농해수위와 교문위는 일단 개의했지만, 농해수위의 경우 이개호 위원장 직무대리가 "한국당 의원들이 참석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20여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고 교문위도 염동열 한국당 간사의 정회 요청으로 10여분 만에 회의 진행을 멈췄다.

그러나 한국당이 의총 결과 입장을 선회하면서 3개 상임위 청문회는 오후 2시를 기해 정상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청문회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며 "김상조 한 사람을 보고 청문회 전체를 거부하기보다는,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이 다음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까지 강행된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대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현재로선 우선 오늘 예정된 청문회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일반적인 얘기"라며 "전략적 차원에서 앞으로 향방에 따라 보다 강도 높은 대처를 생각해내서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일단 청문회는 정상적으로 진행하자'는 기류가 더 강했던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