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올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전수평가가 아닌 표집방식으로 전환해 2018년도 학업성취도 평가부터 적용해줄 것을 교육부에 제안했다고 14일 밝혔다. 

다만 이미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행할 것이라 준비한 교육청이 있을 수 있어, 2017년에 한해 인쇄된 시험지와 답안지를 제공하고 교육청이 시험의 실시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방침이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 분석하기 위해 매년 시행하는 시험이다. 올해 평가는 6월 넷째주 화요일로 오는 20일에 치러지며, 평가교과는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과목이다.

국정위가 교육부에 제안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표집학교와 희망하는 교육청에서만 시행돼 시도교육청별 결과 및 학교 정보공시에서 제외한다.

특히 오는 11월 평가 결과 발표 시, 국가 수준의 분석 결과만을 발표하고 시·도교육청별 결과는 발표하지 않는다.

   
▲ 박광온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대변인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2017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표집방식으로 전환하는 안을 교육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국정위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협의회)의 제안을 전향적으로 수용해 이같은 방안을 교육부에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협의회는 국정위와의 간담회에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시·도간, 학교 간 등수 경쟁으로 왜곡돼 원래 평가 취지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20일로 임박한 학업성취도 평가부터 표집 평가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국정위는 초·중학교 일제고사 폐지는 앞서 문재인대통령이 약속한 교육공약으로 협의회의 이같은 제안에 깊이 공감, 수용했다고 밝혔다.

국정위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전수조사로 보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경쟁을 넘어서는 협력교육과 맞지 않다"고 평가했다.

박광온 국정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문제는 오랫동안 제기돼 왔던 일이고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며 "그래서 이런 제안을 했고 교육부가 이 방침을 받아들였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표집평가 시행시 구체적인 방안은 교육부에서 시도교육청 및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연구결과 등을 반영해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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