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이민영, 국내 개막전 우승, 상금 1위 도약...'엄마 골퍼' 안시현 공동 2위

 
이민영(22·LIG손해보험)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위를 달렸다.
 
이민영은 13일 제주도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18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끝에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대회 정상에 섰다.
 
 단독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의 위치에서 최종일을 맞이한 이민영은 7개의 줄버디를 성공시키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아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안시현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 해 11월 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민영은 5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와 올시즌 국내 개막전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하며 남은 대회에 대한 활약을 예고했다.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탠 이민영은 시즌 누적 상금 1억1671만8537원을 쌓아 상금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이전까지 1억615만6938만원의 상금으로 선두를 달리던 장하나(22·비씨카드)를 끌어내렸다.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 선두 자리를 내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꿈을 접은 이민영은 최종일 안정된 코스운영으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무서운 기세로 10년 만에 우승의 꿈을 꿨던 '엄마 골퍼' 안시현(30·골든블루)은 마지막 날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냈다.
 
 이민영은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그린 밖에서 시도한 칩샷이 그린을 타고 홀컵에 빨려들어 갔다. 1타 차로 앞서던 안시현이 파로 통과하며 이민영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분위기를 뒤집은 이민영은 이후 3~4번홀과 6~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9번홀에서 30㎝ 남짓 짧은 파퍼트를 놓치며 1타를 잃었지만 전반홀을 4언더파로 마쳤다.
 
 후반 라운드에서는 전반 라운드와 같은 버디는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홀 들어서 적극적으로 타수를 줄인 경쟁자들의 추격을 받았다. 
 
 12번홀에서 3~4m 남짓의 긴 버디 성공으로 퍼트 감을 조율한 이민영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며 필드를 떠났던 안시현은 2004년 MBC·엑스캔버스 여자골프대회 우승 이후 10년 만에 찾아온 국내 대회 우승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나흘 내내 꾸준히 60대 타수를 유지했지만 최종일 뒷심이 조금 부족했다. 4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를 묶어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버디가 필요한 상황에서 번번이 파에 그치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14번홀과 15번홀에서 짧은 거리의 버디퍼트를 놓쳤고, 17번홀에서는 오히려 보기를 범하며 우승의 꿈을 접었다.
 
 2012년 당시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김효주(19·롯데)는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