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NC, LG전 3연승 주역 이호준....'모범 FA의 식지 않는 방망이’

 
NC 다이노스가 결국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 지명타자 이호준(38)이 있었다.
 
NC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초 나온 이호준의 결승타로 5-4 신승을 거뒀다
 
   
▲ 프로야구 뉴시스 자료사진
 
3연승을 노리던 NC와 시리즈 스윕만은 피하려던 LG는 마지막 12회를 앞두고 4-4로 팽팽히 맞섰다. 여러 차례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가 있었지만 두 팀의 공격 작전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무승부가 유력해보이던 연장 12회에 변수가 등장했다. NC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종욱이 정찬헌을 상대로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했다. 
 
김경문 감독은 다음 타자 권희동에게 희생번트를 지시, 이종욱을 3루로 보냈다. 이호준과 테임즈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한 방에 기대를 건 것이다. 
 
LG로서도 이호준과의 승부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이호준은 앞선 5타석에서 LG 계투진에 삼진을 3개나 당했다. 안타는 물론 출루조차 없었다. 반면 테임즈는 6회 안타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였다. 
 
 결국 LG 배터리는 정면 승부를 선택했고 이호준은 이 점을 적극 파고들었다. 이호준은 3B-1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정찬헌의 커브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뜨렸다. 
 
 이날 경기 이호준의 유일한 안타이자 4시간 넘게 진행된 승부가 NC쪽으로 기운 순간이었다. 이호준의 한 방으로 NC(8승4패)는 SK 와이번스(9승5패)에 승률(NC 0.667·SK 0.643)에서 앞선 단독 선두로 등극했다.
 
 이호준은 201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NC와 3년 20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40살에 가까운 선수에게 3년 계약은 무리"라는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호준은 지난해 홈런 20개 타점 87개로 공룡 타선의 중심을 잡아줬다. 
 
 올해 역시 방망이는 뜨겁다. 이호준은 타율 0.319 홈런 3개 타점 11개로 NC의 1위 등극을 주도하고 있다. 
 
 이호준은 경기 후 "1위에 올라 기분이 좋다. 우리 팀 타자들이 LG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를 다시 찾아왔다"고 말했다. "NC는 강하다"면서 팀에 대한 자긍심도 내비쳤다. 
 
 한편 원정 3경기를 모두 챙긴 NC 김경문 감독은 "힘든 경기인데 선수들이 잘해줬다"면서 "불펜진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불펜진의 역할로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NC 불펜투수들은 6회부터 7이닝 동안 LG를 무득점으로 묶었다.